오송뷰티博 설계변경 의혹 '감사원으로'
충북사랑시민연합 
국민감사 청구 계획
300여명 연서 받아
"명명백백 해소 기대"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행사설계변경 의혹 해소를 위한 국민감사청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엄경철기자가 보도했다.

충북사랑시민연합은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행사설계변경 의혹 해소를 위한 국민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시민단체 관계자는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행사와 관련한 설계변경 의혹이 보도됐으나 관계기관이 이를 해소할 어떠한 입장발표가 없어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며 “시민단체들마저도 침묵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국민감사청구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민감사청구를 위한 준비를 마쳤고 서류를 접수하는 시점에 대해 조만간 논의할 예정”이라며 “추석연휴 이후에나 감사원에 서류를 접수하게 될 것 같다. 감사원이 명명백백하게 의혹을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민감사청구제도는 공공기관의 사무처리에 대해 일반국민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공공기관의 사무처리가 법령위반 또는 부패행위로 인해 공익이 현저히 저해된다고 판단됐을 때 19세 이상의 국민 300명 이상이 연서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할 수 있다.

충북사랑시민연합은 이달 초부터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관련 국민감사 청구를 위해 도민로부터 서명을 받아 300명의 요건을 갖췄다. 이 단체는 국민감사를 위한 요건을 갖춘 만큼 감사원이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폐막한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행사설계변경 규모가 애초 업체와 계약한 규모의 60% 가량이 늘어나면서 과다한 설계변경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었다.

5월 3일부터 26일까지 24일 동안 청원군 오송에서 열린 2013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전체 소요사업비는 269억으로 행사대행업체에 190억7000만원이 배정됐다. 행사 대행업체 몫이 애초 계약금액의 60% 가량 늘어난 것이다.

조직위는 지난해 2월 제한경쟁입찰방식으로 행사대행업체를 모집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홍기획·㈜이즈피엠피·㈜다산애드컴 컨소시엄업체와 3월 계약을 체결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공모사업비 규모는 130억원이었으나 조직위는 협상을 거쳐 114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행사준비과정에서 설계변경이 이루어져 계약규모인 114억원이 190억7000만원으로 증액됐다. 무려 76억7000만원이 늘어났다.

조직위는 행사 사업비가 처음 200억원에서 269억원으로 확대됐고 장소를 옮기면서 전체적인 설계변경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통상 조달청의 유사한 행사관련 설계변경 규모가 애초 계약금액의 10% 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대행사 선정을 위한 제안공모상의 개최장소가 실제 개최장소와 같은데 설계변경 사유가 장소변경에 따른 것에 대한 의혹과 변경금액이 지나치게 큰 것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李지사 엄호… '기획 발언'인가, 의원 소신인가
이슈 분석-정쟁화되는 오송역세권 개발사업 '점입가경'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해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청주·청원에 맡기고, 충북도는 손을 떼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자 새누리당이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등 공방이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충북도와 도의회 안팎에서는 민주당 소속의원들의 발언 배경이 순수하게 해당 시·군 입장을 대변한 것이 아니라, 난처해진 이시종 지사를 '엄호'하려는 취지로 기획된 발언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중부매일 김정미기자가 보도했다.

◆ 새누리당 "어설픈 책임전가로 시민 우롱하는 처사"= 새누리당은 12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충북도의회에서) 오송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난데없이 청주시와 청원군이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참 기가 막히고 어이없는 주장이 아닐 수 없다"며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을 겨냥했다.

새누리당은 "민선 5기 핵심공약이자 최대현안이어서 이 지사가 책임지고, 명확한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 시점에서 청주·청원 해결론을 주장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엉뚱한 논리"라고 비난하고 "자당 소속 지사를 보호하기위한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것임은 물론 어설픈 책임전가로 통합청주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 지사는 명확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책임전가와 뒷걸음질 정치로 여론몰이를 한다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공영개발 반대·과감히 포기를"= 민주당 소속 도의원 2명의 주장은 충북도가 직접 나서는 것은 무리이고, 공영개발 계획 수립도 곤란하다는 것이다.

유완백 의원(민주당·보은)은 지난 11일 열린 도의회 323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응모한 컨소시엄 2개사 모두 미분양용지 100% 인수와 채무 보증, 시공권을 요구하고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며 "충북도는 개발 투자와 공영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청주·청원군이 자체 해결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권기수 의원(민주당·제천) 역시 "오송역세권 개발이 중요하지만 충북도가 직접 나서기에는 무리한 사안"이라며 "과감히 포기하고 낙후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헌경 의원의 책임론·대안 제시 이후 불거진 '포기 주장'= 유 의원과 권 의원의 발언은 지난 3일 민주당 소속 임헌경 의원(청주7)이 충북도의 책임론을 제기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배경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임 의원은 당시 "실패가 예상되는 데 이시종 지사는 어떤 대안을 갖고 있냐. 충북도가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몰아부친 후 "사업자 공모에 실패할 경우 충북도는 청주시·청원군과 동일비율의 지분을 출자하는 방식을 도입해 최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또 "지주동의를 받아 환지방식으로 개발하든 어떤 형태로는 책임감 있게 추진하라"고 주문하고 "사업이 지연된 책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이시종 지사를 거듭 추궁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절차를 진행한 후 방침을 밝힐 수 있다"며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같은 일이 벌어진 후 민주당 소속 일부 도의원들 사이에서는 "임 의원이 왜 그러냐. (자당 단체장에게) 지나친 것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의 민자유치 실패, 3차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불투명 등 충북도의 고민이 깊은 상황에서 도지사를 향한 임 의원의 공세는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지사를 더욱 압박하는 꼴이 됐다'는 것이 민주당 의원들의 시각이었다. 또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될 연말은 선거전이 본격화될 시점이라는 점도 난감해 했다. 정치적 풍향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도의원들로서는 집행부 입장과 별개로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사안일 수 밖에 없고, '출구전략'을 논의할 수밖에 없어 두 의원의 발언이 나온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해 진다.

도의원 질의 신청 일정은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 한다.

도의회의 대집행부 질문은 회기 시작 7일 전 신청해 4일 전 의장에게 질문요지서 승인을 받지만, 5분 자유발언의 경우 회의일 전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임 의원은 지난 3일 대집행부 질문을 통해 충북도 책임론을 제기했고, 유완백 의원과 권기수 의원은 5분 자유발언 하루 전인 지난 10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충북도의회가 자신들의 역할을 망각하고 자당 소속 지사를 보호하기 위한 출구전략을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란을 빚고 있는 오송역세권 개발사업 향방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쟁점이 될 게 뻔해 책임공방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