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윤진식(67·충북 충주) 의원이 항소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을 구형 받았다.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3)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윤의원은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1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부장판사 김동오)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윤 의원은 "유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또 "유 회장과 20년간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돈을 줬다고 진술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명백한 증거없이 추측만으로 기소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윤 의원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현행법상 현직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윤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을 앞둔 2008년 3월 24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유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지난 5월 1심 재판부는 윤 의원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4000만원의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했다.

윤 의원의 선고공판은 다음달 17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