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충북교육감 선거 걱정된다
교육 경력 배제…후보 난립 우려 목소리
11명 거론…보수성향 진영 단일화 움직임

내년 교육감 선거를 놓고 충북 교육계 내부의 걱정스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충청매일 배명식기자가 보도했다.

내년 교육감 선거부터 교육 경력이 없는 사람도 교육감에 출마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출마 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2월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교육경력 5년 이상’ 규정이 2014년 선거부터는 적용되지 않아 교육경력이 없어도 교육감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자천타천으로 교육감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만 11명.

내년 선거가 다자간 대결로 펼쳐진다면 지난 선거에서 비교적 많은 득표를 한 진보성향의 출마 예상자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교육계 보수층에서는 후보 줄이기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가 몇 개월 남지 않은 시점에서 보수성향의 진영을 중심으로 단일 후보 만들기에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 교육계 선후배 사이인 교육감 출마 예상자와 도 교육청 소속 간부들은 이들의 출마를 두고 ‘걱정 반 회유 반’으로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의 한 고위 간부는 “선거가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선거 판도가 어떻게 돌아갈지 모른다”며 “출마 예상자가 10여명이 꼽히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도 예상되지만 보수성향 진영을 중심으로 단일 후보로 나가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치권 출신 인사들의 출마도 가능하게 되면서 교육계가 정치색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은 정당원이 아니어야 한다는 요건도 2년에서 1년으로 줄었다. 하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정치인으로 활동한 출마 예상자는 현재까지는 없다. 충북도내에서도 현직 정치인들이 교육감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이들이 선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치활동을 계속하며 소문도 사라졌다.

이처럼 여러 변수가 혼재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대부분의 출마 후보자들은 명확한 의사표명보다 조심스럽게 물밑 행보에 부심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교육계의 한 인사는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어 내년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충북도·도의회 ‘오송역세권 출구전략’ 짜나
대안·향후 계획 마련 외면 때아닌 ‘균형 발전론’ 주장 “포기위한 전략” 전망 우세

오송역세권 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오송역세권 사업 대안이나 향후 계획 마련에 나서야 할 충북도의회가 갑자기 ‘균형발전론’을 주장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홍순철기자가 보도했다. 이는 결국 사업을 최종적으로 포기할 경우 비난여론이 집중될 충북도에게 퇴로를 마련해 주기 위한 ‘출구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열린 충북도의회 323회 임시회에서 유완백(66·보은·산업경제위) 의원과 권기수(66·제천·산업경제위) 의원은 충북도를 향해 '역세권개발 사업에 투자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역세권개발 사업은 청주시와 청원군이 책임지고 충북도는 손을 떼라는 요구였다.

유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역세권 개발사업과 같은 지역문제는 당연히 청주시와 청원군이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청주·청원은 내년 7월이면 인구 80만, 재정규모 1조 8000억원의 '공룡도시'가 된다. 특정지역을 개발하는데 도가 중복투자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역세권개발사업에 충북도가 투자하거나 공영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라"면서 "충북도는 역세권 개발사업에서 눈을 돌려 홀대받는 남부권과 북부권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기울이라"고 요구했다.

권 의원도 거들고 나섰다. 권 의원은 "충북도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관련 예산을 증액하라"고 요구하면서 "청주·청원지역에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데 역세권 개발사업까지 도가 개발하면 충북도가 그동안 추진한 균형발전은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역세권사업을 포기하라고 까지 요구했다. 그는 "3차에 걸친 투자자 공모로 볼때 사업신청자는 땅 짚고 헤엄치며 이익만 얻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는 과감히 역세권 개발을 포기하고 낙후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루는데 과감히 투자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도의원들의 발언에 ‘진정성’이 담겨 있느냐는 것이다. 2005년부터 추진돼 온 오송역세권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마련이 우선이지 지금에 와서 갑자기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는 충북도를 도우려는 목적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오송역세권 사업이 좌초할 경우 충북도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같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나서 충북도에 출구전략을 마련해 주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새누리당 소속 한 도의원은 "자유발언을 들으면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논리가 어쩜 그리 똑같은지 놀랐다"며 "도의회가 도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충북도와 도의회가 출구전략을 짜는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오송역세권 공모에 응한 컨소시엄 2곳에 대한 적격심사를 당초 10일에서 추석 이후로 미뤘다. 이들 사업자들은 충북도가 받아 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해 와 결국 적격심사에서 문제가 돼 사업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