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대여사업 투자사기로 수백억을 챙겨 잠적한 안순구(57)씨의 행적이 일부 확인됐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등은 수사를 피해 달아난 안씨의 행적을 일부 확인,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안씨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행적 확인에 나서 경북 문경과 강원도 원주에서 그가 머물렀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가족과도 연락을 끊고 자취를 감춘 그는 한동안 경북 문경의 한 숙박업소에 머물렀던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후 다시 행적이 끊겼다가 여동생이 살고 있는 강원도 원주에 모습을 드러낸 안씨는 공중전화를 이용해 지인과 통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가 잠시 머물렀던 행적만 확인했을 뿐 그가 머물고 있는 정확한 소재를 파악한 것은 아니다”라며 “빠른 검거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지게차 대여사업을 했던 안씨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충북과 인천, 경기도 등에서 “사업에 투자하면 매월 100만원의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안씨는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7월 초 지인은 물론 가족과도 연락을 끊은 채 잠적,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안 씨가 잠적한 뒤 사기 피해 사례도 계속해서 늘어, 경찰이 확인한 것만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당시 40억원에서 모두 171억원으로 늘었고, 84명이 피해를 봤다고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안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출국금지를 신청한 것은 물론, 지난달 16일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신병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