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출신 유력사업가들 끝나지 않는 '수난시대'
이번엔 정홍희 前 스포츠서울 회장
검찰, 용인 골프장 관련 횡령협의 수사
오덕균·라정찬·서정진씨 이어 구설수

충북 출신 유력 사업가 정홍희(58)씨가 또 다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그동안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CNK 오덕균 회장과 알앤엘바이오 라정찬 회장, 자사주 전량매도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에 이어 이번에도 충북 출신 사업가의 수난(受難)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6일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보도와 관련해 스포츠서울에 사실 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였다.

이에 스포츠서울은 이날 조회공시 요구답변을 통해 "전 경영진으로 언급된 인물은 2009년 당시 당사가 투자했던 바이오 관련회사의 전 경영진이며 2011년에 바이오 사업부문의 누적적자 과다로 바이오 사업을 정리해 스포츠서울의 현 경영진 및 사업과 관계가 없다"며 "이번 건과 관련해 지난 3일 검찰로부터 2009~2011년도 회계자료 등을 압수수색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 정홍희 전 스포츠서울 회장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경기도 용인 소재 골프장 사업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됐고, 검찰이 보강수사 차원에서 스포츠서울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는 내용이다.

횡령·배임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 바이오사업체는 에이앤씨바이오홀딩스로 정 회장은 지난 2011년 6월을 기준으로 6.80%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 18.01%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노무현 정권 시절 골프장 3개와 건설사 4개, 스포츠신문 1개 등을 보유하고, 지난 2005년 3월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으로 최측근 인물이었던 정화삼씨를 대표로 영입해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07년 스포츠서울을 인수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후인 2008년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된 뒤 그해 11월 징역 2년6개월에 벌금 15억 원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정 회장은 현직 검사에게 회사 법인카드를 제공했고, 해당 검사는 지난 2005~2008년 3년 간 1억원 상당을 사용했다가 법무부로부터 징계를 받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어 지난 2010년 4월에도 시련을 겪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가 국세청의 제주 제피로스 골프장에 대한 세무조사 자료를 토대로 조세처벌법 위반 혐의을 강도높게 수사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한 측근은 8일 본보 전화통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지만, 정 회장이 용인 골프장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며 "검찰 수사 내용이 무엇인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의 한 인사는 "지역을 대표하는 사업가인 정 회장이 정권 출범때마다 세무조사 또는 수사를 받는 등 수난이 계속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도 "올 들어 충북 출신 다수의 사업가가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는 것도 지역의 입장에서 볼때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청원 어린이집 억대 보조금 비리 의혹
보조교사 채용 … 정교사로 서류 등 조작후 부당수령
단일기관 역대 최대 규모 … 警, 내부조사·수사 착수

청원군의 한 어린이집이 수 년간 억대에 달하는 국고보조금을 부당수령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과 청원군이 사실 확인에 착수했다고 충청타임즈 송근섭기자가 보도했다. 최근 몇 년간 충북에서 발생한 보조금 부당수령 비리 중 단일기관으로는 최대 규모로 알려져 향후 부실한 보조금 지급 실태 등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경찰과 청원군이 청원군의 A어린이집에 대해 수사와 내부 조사에 각각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A어린이집은 하루 4시간 가량 영아반(0세~2세)을 담당하는 보조교사를 채용하고도 하루 8시간 일하는 정교사인 것처럼 관련 서류를 조작, 지난 수 년간 보조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액수는 수천만원에서 최대 억 단위까지 이를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단일 어린이집의 보조금 부당수령 규모로는 충북 최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영아반 정교사를 고용할 경우 한 달에 0세반은 1인당 36만1000원, 1세반은 17만4000원, 2세반은 11만5000원 상당을 각각 지원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청원군 관계자는 A어린이집이 정교사를 고용하지 않았는데도 수 년에 걸쳐 이같은 보조금을 수령한 사실이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청원군의 협조를 받아 A어린이집이 부당수령한 보조금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 중이다.

특히 이번 경찰 수사 결과 A어린이집의 혐의가 확인되면 향후 다른 어린이집으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아동을 허위로 등록해 보조금을 부당수령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이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서 최근에는 교사 고용서류를 조작하는 수법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비리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다른 사람 명의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국고보조금을 부당수령한 40대 원장이 영유아보육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 원장은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어린이집 5곳을 운영하면서 허위서류를 제출해 무려 2억3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전북에서도 지난 7월부터 2개월 동안 어린이집 및 사회복지시설 비리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3명을 구속하고 2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수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43)는 “범죄를 저지르는 어린이집에 우리 아이를 어떻게 믿고 맡길 수 있겠나”라며 “교육적 차원에서라도 이런 범죄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송역세권개발, 민선 5기 성패 좌우
충북도, 이달말 민간 사업자 선정 놓고 '초비상'
실패땐 후폭풍 우려… 李 지사, 정치적 부담 클 듯

오송역세권개발사업의 성패여부가 드디어 이달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북도가 초비상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충청일보 김정호기자가 보도했다.

도와 개발공사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2개 업체를 대상으로 적격심사를 벌여 우선협상대상자를 빠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초 선정할 예정이다.

공모조건에 맞는 업체가 선정되면 다행이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사업자 선정에 실패할 경우 충북도에 돌아올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 사업은 다른 사업과 달리 민선 5기를 대표하는 사업으로 실패할 경우 이시종 지사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민선 5기들어 충북도는 민선 4기 때 추진했던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사업을 폐기처분하고 그에 대한 대항마로 오송역세권개발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송개발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민선 5기도 공감을 하면서도 민선 4기 사업을 그대로 계승하기보다는 오송역세권개발사업으로 차별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때문에 오송역세권개발사업은 민선 5기를 상징하는 사업으로 단숨에 떠올랐고, 일종의 정치적 함의(含意)가 담겨있는 사업으로 여겨졌다. 그런 오송역세권개발사업이 부동산 경기침체라는 난관을 만나 민간사업자 공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좌초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지역 관가의 한 관계자는 "오송역세권개발사업은 한마디로 민선 5기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대표 개발사업으로, 바둑에 비유한다면 '대마'에 해당된다"며 "이 사업의 성패는 민선 5기의 성패로 귀결지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단순하게 하나의 개발사업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의 심각성은 지난 3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민주당 소속 임헌경 의원이 실패할 시 사후대책을 이 지사에게 집요하게 물었는데도 이 지사는 "현재 진행중인 사업이라 곤란하다"며 상황을 비껴나갔다.

임 의원은 한발 더나아가 사업자 선정이 안될 경우 "그간 예산낭비에 대한 책임, 도에 대한 신뢰 추락, 지역주민 반발, 도민 박탈감 등 큰 어려움에 봉착하리라 예상된다"면서 대안으로'일부 공영개발, 일부 환지'와 '면적 축소 후 공영개발'의 2가지 방식을 제시하는 등 역세권개발사업의 심각성과 파장을 우려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내에서도 사업 실패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 같다"며 "이 지사와 충북도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