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를 꿈꾸던 10대 고교 양궁 유망주가 대학원서 접수비를 마련하기 위해 강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흉기로 수퍼마켓 주인을 위협해 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김(17)군을 불구속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5일 오전 5시 4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슈퍼마켓에 복면을 쓰고 침입해 혼자 있던 주인 A(63·여)씨를 흉기로 위협, 현금 5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은 경찰 조사에서 "대학에 원서를 내러 서울에 가야 하는데 부모님은 경비를 대줄 형편이 되지 못하고 돈이 없어 그랬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했다.

청주의 한 고등학교 양궁선수인 김군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군이 초범이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며 피해자도 처벌을 원하지 않아 불구속 입건하는 것으로 신병 처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