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충북 청원의 한 반도체 부품 생산업체에서 질산과 염산 혼합액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께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A업체 기계실에서 배관 용접 부분이 파손, 질산·염산 혼합액(왕수) 10∼20ℓ가 유출됐다.

이 사고로 발생한 가스가 사업장으로 유입, 근로자 3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사고 직후 누출된 혼합액 희석 작업을 하던 근로자에 희석액이 튀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경찰에서 "지난달 31일 배관에서 용액이 한두 방울 새어나오는 것이 확인, 주말이 지나고서 관리업체에 점검을 의뢰한 결과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해 근로자를 대피시키고 방제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누출된 혼합액은 '왕수'로 유독물 등록 대상은 아니다"며 "질산이 2∼6%, 염산은 10∼18% 정도로 그 농도가 옅어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염산과 질산 혼합액인 왕수는 여러 가지 금속의 용해제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