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4지방선거에 선출되는 충북교육감 후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가 10여개월 앞둔 현재 자천타천으로 10명이 거론되고 있다. 교유감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보수 대 진보의 경쟁으로 볼 수 있다. 진보진영은 김병우 교육발전소 대표가 결정이 된 상태이다. 보수층은 현 이기용 교육감의 3선 임기가 끝남에 따라 현재 9명의 후보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보수 진영은 초등 출신에 청주교대 출신인 박상필(66) 현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과 장병학(67) 현 충북도의회 교육의원, 중등출신은 강상무(61) 청주외국어고등학교 교장과 하재성(65) 현 충북도의회 교육의원, 전 청주교육장을 지낸 홍순규(61) 충북 교육과학연구원장, 대학출신으로는 충북도립대 총장을 지낸 안재헌(65) 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과 장병집(60) 전 한국교통대 총장, 홍득표(63) 인하대 사범대 교수와 김석현(65) 현 칼빈대 교수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보수층 후보 난립에 대해 서울시교육감선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0.6.2일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성향 곽노현후보가 당선되었다. 이는 진보는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반면, 보수는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바람에 패했다. 당시 박명기후보가 곽노현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를 사퇴했다. 하지만 보수는 6명이 출마해 '보수 후보 단일화‘가 결렬되는 바람에 진보후보가 당선 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해 12월 19일 대선과 동시에 실시된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서 보수성향의 교육계 원로들이 발벗고 나섰다. 좌파 진영은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이수호 후보로 단일화한 반면 우파 진영은 후보 4명이 난립해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를 비롯한 보수 성향 단체의 대표들과 정원식 전 국무총리, 이상주 전 교육부 장관 등 교육계 안팎의 원로들은 선거 9일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우파 성향인 이상면·최명복·남승희 후보가 선거에 완주하면 결국 이수호 후보 당선만 돕는 이적(利敵)행위”라고 주장하며 이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우파 단일후보’에 65%의 표가 몰렸음에도 ‘좌파 단일후보’가 34% 득표로 1위를 했었다.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 등이 지난해 11월 2일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을 단일후보로 추대한 게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표시나 기호 표시가 없다. 뽑은 순번 순서대로 위에서부터 이름이 올라가게 된다. 교육감 선거를 잘 모르는 이들은 가장 먼저 나오는 후보는 새누리당, 두 번째 나오는 후보는 민주당으로 착각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당과는 무관하다. 그래서 교육감 선거는 ‘로또선거’라 불릴 만큼 번호 추첨이 당약의 중요 변수로 등장했다.

교육감 선거는 또 “깜깜이 선거‘라고도 한다. 선거등록 후 4개월 동안에 유권자들에게 알리기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래서 지명도가 있는 후보가 절대 유리한 상황이다. 또한 10억원어 달하는 선거자금도 문제다.

충북 교육이 전교조식(式)이라야 바람직한지, 그렇지 않은지와 함께 그 판단은 유권자뿐 아니라 후보들의 몫이기도 하다. 후보의 사퇴는 누구도 강요할 수 없지만, 유권자의 다수가 전교조식 교육에 반대하는 투표를 했음에도 전교조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와 그 반대의 경우 모두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 충북교육청의 수장으로 충북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런 고민도 할 필요가 있다. 현재와 같은 구도로 치러질 경우 보수 패배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교육 원로 '평생교육동지회' 보수 단일화 나서야

서울시교육감선거처럼 퇴직 교장으로 구성된 ‘충북평생교육동지회’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무엇보다 크다. 교육동지회에서 공정할 룰을 정해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들을 상대로 방송토론회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보수 후보단일화에 나선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내년 충북 교육감 선거에 따라 보수나 진보 판가름이 날 것이다. 교육은 국가백년지대계(國歌百年之大計)라 했다. 충북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인물을 제대로 뽑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