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아파트 관리비리 '사실로'
장기수선충당금 횡령 혐의 관리소장 등 2명 입건 
위탁관리업체 재선정 의혹 수사망 추가 확대 관심

청주시내 대단위 아파트의 관리 비리 의혹이 결국 사실로 드러나면서 전 관리소장 등 직원들이 입건됐다고 충청타임즈 송근섭기자가 보도했다. 그간 아파트 관리 비리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있었으나 혐의가 입증된 것은 충북에서는 처음이다.

청주흥덕경찰서는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을 일반 관리비로 사용한 전 관리사무소장 A씨(40) 등 2명을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청주의 한 아파트 입주민 등에게 받은 장기수선충당금을 일반 관리비 통장에 적립한 뒤 관리비로 사용한 혐의다.

이들이 횡령한 금액은 무려 1억 9440여 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법상 장기수선충당금은 건물의 장기수선공사 외에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A씨는 경찰에서 “장기수선충당금을 관리비와 별도의 계좌로 보관해야 하는 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로써 지난 수 년간 제기돼 왔던 이 아파트의 관리 비리 의혹 중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주민들은 위탁관리업체 재선정 등 사안을 놓고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향후 경찰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충청권에도 내란음모사건 관련자가?”
“공안기관, 운동권 출신 등 중심 수사 중” 소문 무성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51)이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통진당 지하혁명조직(RO, Revolutionary Organization) 모임 등에 대한 공안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충청매일 고영진기자가 보도했다.

특히 이러한 소문은 충청권뿐만이 아닌 전국적 현상으로 국정원의 내란음모사건 발표에 따른 공안정국 소용돌이와 맞물려 벌어지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충북 청주지역의 한 운동권 출신 정치권 인사는 “이석기 의원 사건을 계기로 80년대 공안정국으로 회귀되는 듯한 기류가 감돌고 있는 것 같다”고면서 “공안기관들이 운동권 출신 인사들과 통진당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내사를 진행하거나 수사에 나설 것 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소문이 돌면서 지역내에도 국정원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이번 내란음모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인사들이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단체에서는 ‘누구냐’를 넘어서 ‘어디서 활동하고 있는 누구다’라는 식으로 일부 인사를 이번 내란음모사건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특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북성향을 가진 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자료수집도 진행되고 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평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의견 중 정부에 대한 반감이나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린 인사들에 대한 자료가 광범위하게 수집되고 있다는 설이다.

이러한 설들과 맞물려 지하혁명조직인 ‘RO’가 지역에서도 존재했는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갖가지 ‘헛소문’도 양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청주의 한 주택에서 누구와 누가 참여하는 모임이 있었는데 ‘RO’로 의심 된다”는 등의 얘기들이다.

하지만 공안당국은 ‘소문일 뿐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있다.

또 만일 사실이어도 ‘밝힐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한 공안당국 관계자는 “이번 내란음모사건이 워낙 충격적이다 보니 해괴한 소문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믿기 어려울 만큼의 심각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과 연관된 지역인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도 없거니와 설령 알고 있다 해도 밝힐 수는 없는 일”이라며 “다만 사회 각계에 아직까지도 북한을 찬양하거나 그들에 동조하고 있는 세력이 널리 퍼져 있다는 점은 국민들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석기 국회의원을 비롯한 통합진보당 관계자 등이 ‘내란음모죄’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 보수단체들이 내란음모 이적 종북세력 척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지역 17개 보수단체로 이뤄진 충북미래연합은 1일 “국회에 입성한 종북좌파세력의 이적행위는 이미 예고된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이번 내란음모 가담자에 대해 엄중 처벌하고 국가보안법을 개정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 자유수호체제를 더욱 굳건히 해야한다”며 “정치권도 조속히 이석기 의원 체포동원안을 발의, 가결하고 국가전복을 꾀하는 내란음모와 변란모의의 행태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13일까지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통합진보당 충북도당 사무실 앞에서 내란음모 이적종북세력 규탄 결의대회를 갖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