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입지를 과학벨트 거점지역인 대전 유성구 신동·둔곡 지구에서 엑스포과학공원으로 변경키로 확정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3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본계획 변경안’을 심의 확정했다.

미래부는 앞서 지난달 3일 대전시와 기관 간 MOU를 체결하고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과학벨트 기존 거점지구 활용 계획 및 기초과학연구원 입지 변경, 중이온가속기 부지매입비 국가지원 예산이 포함된 기본계획 변경을 완료했다.
　
변경안은 기획연구 등을 통해 초안을 마련한 후 관계부처 협의와 공청회 등을 통해 관계기관, 전문가·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반영했다는 게 1일 미래부의 설명이다.
　
기본계획 변경은 기존에 수립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본계획 중 기초과학연구원 입지 변경에 따른 기존 둔곡지구 16만평 활용방안과 중이온가속기 부지매입비의 국가예산 지원 등을 추가·보완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IBS) 입지가 기존 둔곡지구에서 엑스포과학공원 내로 변경됨에 따라 IBS 기존 부지(약 16만평)를 산업시설용지(약 11만평), 주택용지(약 5만평)로 용도 변경한다.
　
산업시설용지는 첨단 제조시설 및 중이온 가속기 관련 연구개발시설을 유치하고, 주택용지는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주택건설 수요를 반영할 예정이다.
　
다만, 둔곡지구 전체 면적에 대한 구체적인 토지 이용계획은 관계 기관 간 충분한 의견 수렴, 정밀한 주택수요 분석 등을 통해 오는 9월말 개발계획 변경시에 확정하기로 했다.
　
기초연구 환경구축 분야는 신동 지구 조성 지연에 따라 2017년까지 1단계를 구축한 뒤 2019년 완료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또 정부-지자체 간 합의에 따라 마련된 부지 확보 방안을 반영, 중이온 가속기 부지매입비에 대한 국가 예산 지원을 명시했다.
　
미래부는 이번에 변경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신동·둔곡·도룡지구 개발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완료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엑스포과학공원 내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위치하게 될 도룡지구는 올해 말 공사를 착수해 2016년 완공하고, 중이온가속기 등이 위치할 신동·둔곡 지구는 내년 상반기부터 토지보상 등 부지 조성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그동안 과학벨트 수정안의 거점지구 산업용지 조성에 반대해왔다. 도는 지난달 28일 대전 둔곡지구의 과학벨트 산업용지 조성이라는 정부 방침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을 담은 공문을 미래부에 보냈다.

도는 공문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엑스포과학공원으로 옮기고 거점지구를 확대하는 것도 반대하지만, 둔곡지구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며 거점지구 산업단지 조성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는 대전 둔곡지구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충북 청원, 세종시, 충남 천안 등 기능지구 기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데 따른 것이다.

대전시는 이번 확정안을 반겼지만 충북·충남·세종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과학벨트의 거점지구인 둔곡지구가 산업시설용지로 용도 변경될 경우 충북 청원, 세종시, 충남 천안 등 기능지구의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