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세권 민자유치 난항
청주TP, FP 대출 지연
태생산단, 국가산단 무산

오송 역세권 개발사업을 비롯해 청주 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 음성 태생국가산업단지 등이 무산됐거나 지지부진하게 추진되고 있는 사례가 지역 경제계가 꼽는 민선 5기 '3대 악재'로 등장하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경제계에 따르면 전국 유일의 KTX 분기역 주변을 개발하는 오송 역세권 개발사업이 민선 5기 4년 동안 한걸음도 나가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빠졌다.

내달 6일까지 민자유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송 역세권 개발사업은 아예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총 3천100억 원의 사업비 가운데 청주시와 청원군이 51%를 분담하는 고육지책까지 동원했지만, 49%의 민자 유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송 역세권 개발사업은 '없던 일'로 전락하게 된다.

청주산업단지 주변 152만7천575㎡를 개발할 계획인 청주 테크노폴리스 역시 민선 5기 내내 프로젝트파이넨싱(PF) 문제로 한걸음도 나가지 못한 대표적인 개발지구다.

다행히 산업은행 외 8개 은행과 PF약정을 체결해 2천500억~3천 억원에 달하는 보상비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지만, 민선 5기 출범 후 3~4년 동안 사업이 지연된 것은 두고 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음성 태생국가산업단지 조성이 무산된 것은 심각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음성군에 태생국가산단 조성사업에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통보했고, 충북도 역시 국가산단이 아닌 일반산업단지로 전환·추진하는 것에 대해 '참여 불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음성군은 지난 7월 산업단지 규모를 390만㎡로 축소한데 이어 일반산업단지 개발을 강행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반대대책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개발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3대 개발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으면서 지역 경제계에서는 '도내 최대 성장동력을 잃고 있다'는 취지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음성 태생국가산업단지의 경우 최근 개통된 평택~충주 고속도로를 통해 경기도 평택항을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내륙도인 충북에서 대중국 수출을 극대화할 수 있었지만, 충북도와 음성군의 안일한 대처가 실기(失期)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의 한 경제단체장은 "오래전부터 추진된 핵심 산업단지 개발사업이 민선 5기 출범 후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은 지역 최대의 손실로 꼽힐 수 있다"며 "특히 KTX와 평택항, 청주·청원 통합시 등 개발호재를 살리지 못한 지역 내 정치와 행정이 크게 아쉽다"고 지적했다.

청주시 행정 '오락가락' 시민 '우왕좌왕'
주차장 유료화·도로 통제작업 등
사업 중도 변경·연기 결정 잇따라
사전 홍보도 부족 … 시민들만 골탕

청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들을 잇따라 중도 변경·연기하면서 시민들의 혼란과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충분한 사전 검토와 외부 의견 수렴 부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여전히 ‘불통행정’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충청타임즈 송근섭기자가 보도했다.

청주시는 이르면 다음 달 시행하기로 했던 일부 공공기관 주차장 유료화를 유보하기로 했다. 시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내린 결정이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시스템 보완 차원에서 내려졌다. 유료화 대상인 청주예술의전당, 흥덕구청, 청주종합운동장 등의 관리부서가 서로 다른 만큼 주차장 운영 시스템에서도 차이가 나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주예술의전당의 경우는 9월 1일부터 주차장 유료화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불과 10여일을 앞두고 전면 유보됐다. 이로 인해 1억5000여만원을 들여 준비한 주차 안내 부스, 차단기, 관제시스템도 당분간은 무용지물로 전락할 상황이다.

다른 곳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르면 9월, 늦어도 11월쯤 유료화 시행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청주체육관 주차장은 아예 유료화 계획을 철회했다. 유료화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 곳을 만남의 장소로 애용해 왔던 시민들의 민원이 폭주했기 때문이다.

청주시의 공공기관 주차장 유료화는 지난해부터 추진돼 왔다.

결국 1년 가까운 준비 기간 동안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 부족, 관련 시스템 미비 등 문제점만 드러난 셈이다. 이같은 사정을 모르는 시민들로서는 혼란스러울 뿐이다.

직장인 이모씨(38)는 “업무를 보기 위해 종합운동장 주변에 주차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 요금을 받는다고 해 어쩔 수 없이 길가에 주차를 하고 있는데 유료화를 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시의 ‘갈지자’ 행정은 이 뿐만이 아니다. 9월 2일로 계획됐던 무심천 하상도로 중복구간 일원화 사업도 같은 달 28일로 갑작스레 연기됐다. 해당 구간 사고 위험 등 문제점이 있다며 경찰 측에서 의견을 제시해 설계 변경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추진했던 이번 사업은 지난 7월쯤 이미 설계가 완료됐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물론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과 협의도 진행했다.

그러나 사업 시행을 불과 몇 주 남겨둔 시점에서 경찰이 추가 의견을 보내와 부득이 연기하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보다 더 안전한 도로 설계를 위한 결정이라고 하지만 사업 연기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

이미 시에서 사업 구간 일대에 작업 안내 표지판 등을 설치, 9월 2일부터 통제에 들어간다고 홍보해 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업 연기가 결정된 뒤에도 이같은 안내 표지판을 수정하지 않아 운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의도치 않았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청주시의 잇단 사업 연기·변경으로 시민들의 피해만 늘어나는 것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