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재개발·재건축지역 주민 생존권대책위원회가 28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의 사직 3구역 재개발 조합 승인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청주 재개발·재건축 지역 주민 생존권대책위원회는 28일 청주시가 사직3구역 재개발 조합을 승인한 것과 관련, 청주시는 개발세력 편들기식 행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는 조합원 10% 이상의 대의원회를 구성해야 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알고서도 보완을 조건으로 조합설립인가를 내줬다"며 "시는 일방적인 개발세력 편들기식 행정을 중단하고 조합설립 인가를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사직 3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은 법에서 규정한 정보공개의무도 이행하지 않는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으로 형사 처분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직 3구역 재개발조합 측이 정보공개 요구에 대해 열람만을 허용하고 복사 및 전자문서를 통한 공개요구를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며 현 재개발조합장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기가 만료된 추진위원과 조합이사의 경우 연임할 수 없지만 주민총회를 개최 연임시키는 등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시는 절차상 하자가 있는 총회를 적법한 총회로 인정해 조합설립 인가를 내주는 부당한 행정을 반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확정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에 기반을 둬 이른 시일 내에 토지 등 소유주의 10% 동의를 받아 정비 사업비와 추정분담금 조사를 청주시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시는 지난 21일 사직 3구역 주택재개발 추진위원회가 토지 등 소유자 75% 이상 동의를 받는 등 인가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조합 설립 신청을 인가했다.
　
정비사업 추진이 부진한 청주에서 조합 설립 인가가 난 것은 지난 2010년 12월 사직 2구역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사직 3구역은 사직동 용화사 주변 13만5587㎡에 31층 이하 아파트 1813가구를 짓는 조건으로 지난 2008년 12월에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