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주 A 새마을금고 '상상 초월' 경영부실
대출 연체율 62.7%…"사채업자도 놀랄 일"
파산 눈앞…출자자·예금주 직격타 우려

청주시내 한 새마을금고가 심각한 경영부실 때문에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고 충북일보 이호상기자가 보도했다.

'상상을 초월(?)' 할 정도로 심각한 대출 연체율이 원인이다. 연체율이 무려 '62.7%'다.

금융권을 통틀어 이 같은 사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수준이다.

자칫, 이 마을금고 출자자 또는 예금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충북일보가 단독 입수한 도내 57개 마을금고별 연체율 내부 통계 문건에 따르면 도내 마을금고 평균 연체율은 4.5%다.

지역별로는 청주지역 마을금고 평균 연체율은 4.3%, 충주·제천·단양지역 4.7%, 진천·괴산·증평·음성지역 3.4%로 나타났다.

연체율이 'Zero(0.0%)'인 도내 한 마을금고가 눈에 띄었다.

반면 청주지역 A 새마을금고의 경우 연체율이 무려 62.7%에 달했다.

대출 10건 중 6.2건에 대한 대출 이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곧 당초 대출심사에서부터 잘못돼 경영관리 부실 등 총체적 부실로 인해 파산위기에 직면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마을금고 업계 내에서 조차 이 마을금고의 연체율을 두고 "사채업자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자조석인 비판이 나올 정도다.

마을금고 업계 관계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말이 안 된다. 62%나 이자가 안 들어온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면서 "어떻게 경영을 했는지 궁금하다. 그 정도라면 담보가치도 똑 같이 부실하다는 얘기다. 사채업자들도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마을금고 업계 관계자는 "A 새마을금고 때문에 정상적인 마을금고 업계 전체가 부실금고로 낙인이 찍힌다"면서 "파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 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2% 정도만 돼도 경영 초긴장 상태에 들어가는데 연체율이 62.7%라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 수치"라면서 "처음부터 대출심사가 잘못된 것이다. 다시 말해 대출을 해주지 말아야 함에도 대출을 해 준 것이다. 은행이 아니다. 완전히 곪아 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A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연체율에 대해서는 답변해 줄 수 없다. 새마을금고 중앙회와 상의하라"고만 밝혔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측은 "A 새마을금고의 경영평가등급은 5등급, 최하위"라며 "금고 해산의 경우 금고 임원진들이 협의를 거쳐 자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중앙회 측에서 강제적으로 시행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 년 전, 마을금고중앙회는 A 새마을금고의 불법대출 사례 등을 적발해 수사당국에 고발했다.

검찰은 당시 A 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을 불법대출 등의 혐의로 기소, 현재까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충북도, 경제단체 수장 공석방치 의도적?
충북중기센터·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본부장 빈자리
지역 경제인 "낙하산 앉히려 지역경제 활성화 역행”

충북지역의 첨단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할 지역경제단체 임원의 공석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지역 경제인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안태희기자가 보도했다.

2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현재 충북중소기업지원센터 본부장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본부장 2명이 공석이다.

충북중소기업지원센터 본부장의 경우 지난 17일 우병수 전 본부장이 임기만료로 퇴직한 이후 현재까지 인선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충북도가 도청 고위공무원을 내정했다가 본인의 거부로 임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는 우 전 본부장이 임명되기 직전에도 상당기간 본부장이 공석으로 있는 등 본부장 임용때마다 공석사태가 되풀이 되고 있다.

또 재단법인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경우 본부장이 수개월째 공석이지만 충북도가 인건비가 많이 든다며 본부장 공모를 하지 않고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본부장은 대외적으로 예산확보 등을 하며 지역 첨단의료산업을 이끌 자리다.

이처럼 지역 주요 경제기관의 주요 임원들에 대한 공석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임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충북도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지원센터의 경우 본부장 임용때마다 도청 공무원 출신을 임명해 ‘낙하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충북도가 이마저도 제때 하지 않아 지역 경제인들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 지역 경제인은 “말로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치지 말고 그 일을 할 적임자를 제때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공무원 출신을 앉히자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역행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아직까지 지시가 없어 중소기업지원센터 본부장을 언제 공모할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서 관계자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들어 본부장을 쓸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