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5일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생가를 방문, 고향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이필용 음성군수·부인 유순택 여사·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시종 충북지사·손수종 음성군의회 의장.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5일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윗 행치마을)마을을 방문했다. 2007년 유엔 사무총장 취임 후 네 번째 방문이다.

이날 반 총장은 유순택 여사와 함께 오전 9시 40분쯤 마을에 도착, 이시종 충북지사, 이필용 음성군수, 손수종 음성군의회 의장, 홍기현 음성경찰서장, 최병윤·이광진 충북도의원, 정태완·조천희 음성군의회 의원및 주민 600여 명의 영접을 받았다.

반 총장은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어 답례한 뒤 곧바로 부친 묘소가 있는 선산에서 성묘하고 생가 인근의 '반기문 기념관'을 둘러본 뒤 음성군이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반 총장은 기념관의 방명록에 '고향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음성군민, 종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반 총장은 환영 행사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전 세계의 평화와 인권신장을 위해 일하기 쉽지는 않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성원으로 힘을 얻고 있다"며 "계속해서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세상이 더 많은 평화와 인간 존엄성을 지켜 공평하고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충북, 음성도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음성 방문을 마치고 충주로 이동해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특강과 환영 오찬, 본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반 총장은 충주시청 탄금홀에서 학생 550여 명에게 '세계를 향한 꿈과 희망'을 주제로 30여 분간 강연했다.
　
반 총장은 초등학생 때 당시 UN사무총장에게 헝가리를 돕자는 편지를 보내고, 고3 때 존F 케네디 대통령과 만난 경험들을 소개하며 꿈을 가지라고 역설했다. 그는 "냉정하게 시대를 보는 문제의식을 갖고 어떤 난관에 부딪쳐도 좌절하지 말라"며 "머리를 구름 위에 두고 꿈을 높게 가지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반 총장의 어머니 신현순 여사와 가족들이 참석해 오찬을 마친 뒤, 문화동에 복원된 옛 본가를 둘러보는 데까지 동행했다. 옛 본가 방문을 마친 반 총장은 다음 일정을 위해 서울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