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충북도육청에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기본권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충북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천막농성을 시도하려 하자 저지에 나선 교육청 직원·경찰과 함께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 충북지부 소속 조합원 등 40여명은 22일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교육청은 비정규직의 직종 통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도교육청이 효율적 인력관리를 운운하며 일방적으로 직종(업무)을 통폐합하는 바람에 비정규직의 업무와 책임이 크게 늘었지만 이에 걸맞은 신분안정과 처우개선 조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도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4일의 유급병가를 포함해 최대 60일의 무급병가를 사용하는 반면 학교의 정규직 공무원들은 연간 60일의 유급병가와 함께 1년동안 봉급의 70%를 받으며 질병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몸이 아파도 눈치가 보여 제때 쉬지 못해 병을 키우고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플 때는 정작 차별적 병가제도 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직종 통합을 하면서 유급 일수를 275일에서 290일로 늘리고 인력 재배치를 통해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은 그대로 고용을 유지했다"고 반박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1월 교무·과학·전산 실무원을 ‘교무 실무사’로 통폐합하고, 2014년까지 ‘학교직원’ 1479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인력관리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 40여 명은 집회 뒤 천막을 치는 과정에서 경찰 및 도교육청 직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