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 청원군의회,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 관계자들이 22일 오전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의 기능지구 활성화 방안을 수용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들이 과학비즈니스벨트 수정과 관련, 3개 기능지구 활성화를 위해 요청한 1조원대 지원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는 22일 충북도청에서 과학벨트 기능지구가 있는 3개 시·도(충북·충남·세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3차 기능지구 공동기획위원회’를 열었다.

미래부는 3개 시·도에 투입할 과학벨트 기능지구 기본계획 예산을 당초 정한 3040억원에서 더 이상 증액할 수 없다고 못 박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능지구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개발해 달라거나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요구는 기능지구 활성화 종합대책에 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미래부가 기능지구 관련 예산은 수정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미래부 스스로 과학벨트 수정이 졸속 추진이자 기능지구를 빈껍데기로 만들겠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부는 또 애초 기능지구 활성화 종합대책 시안을 이달 말까지 확정하겠다던 약속을 번복, 내달 초까지 마련하는 것으로 일정도 변경했다.

이어 내달 국회·지자체 협의, 공청회·지역설명회 등을 거쳐 10월 말 기능지구 종합대책을 심의·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시종 충북지사는 집무실을 방문한 미래부 용홍택 정책관에게 “과학벨트 거점지구의 연구 성과물을 산업화하는 곳이 기능지구인데, 산업시설을 왜 거점지구에 두려는 것이냐”며 “기능지구에 국가산업단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사업화 기능을 수행하지 않은 거점지구에 산업용지를 두면 기능지구는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라는 것이냐”며 “거점지구와 기능지구를 동시에 개발하거나 기능지구가 거점지구 연구 성과물을 선 응용화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청원군의회,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는 충북도가 마련한 과학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요구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원 기능지구 활성화를 위해 충청권 시민사회단체, 광역·기초 자치단체·의회 등 뜻을 같이 하는 전국의 모든 세력을 규합해 정부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능지구 역할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관련 예산을 기능지구별 1조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과학벨트의 직접 당사자인 충북·충남·세종시를 정책 수립 과정(과학벨트위원회)에 반드시 참여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