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남단인 영동에서 북단인 단양을 하나의 열차 노선을 신설하겠다는 충북도의 계획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영동∼대전∼오송∼청주∼봉양∼제천∼단양을 잇는 열차 연장 운행이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난 5월부터 추진돼 왔다.

영동에서 단양에 가려면 경부선을 이용, 대전으로 이동해 충북선 열차로 갈아탄 뒤 제천 봉양에서 다시 중앙선으로 옮겨 타야 한다.

영동∼단양 연장 운행이 성사되면 영동지역 주민이나 단양 주민이 열차를 갈아타지 않고 한번에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반대에 부딪혔다.

충북선의 적자가 연간 200억원이 넘고, 노선을 신설하면 회차(回車) 시설 설치·운영 등에도 매년 30억∼40억원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용객 수를 산정해 본 뒤 큰 부담이 없다면 도가 적자 일부를 보전해 주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애초 영동을 출발한 열차가 단양에 도착해 경북 영주와 점촌, 김천을 거쳐 다시 영동으로 돌아오는 노선을 계획했으나 쉽지 않다고 판단, 영동과 단양을 오가는 일종의 '편도' 노선으로 수정했다.

또 하루 7회 왕복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2회 왕복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런데도 불구, 코레일 측은 여전히 난색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기업 입장에서 수요가 있다면 당연히 운영 시설을 설치하고 노선을 신설하는 게 맞지만 현재로서는 이용객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충북도와 협의하고 있지만 수요가 없는 노선 신설은 무척 난감하다"고 밝혀 충북도의 의도대로 영동~단양을 원스톱으로 운행하는 철도 노선 실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