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투자협약… 불발땐 기업탓
충북도, 실적위주 행정 빈축
공장설립인가·경영능력 검토 등 선행돼야

충북도가 원칙없는 기업투자유치실적 관리로 빈축을 사고 있다고 충청일보 박창우기자가 보도했다.

실적을 과대홍보하는가 하면 실패한 투자협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후분석이나 추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등 '나몰라라'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민선 5기 기업투자유치 실적은 2010년 251개 업체 2조 2247억원, 2011년 744개 업체 3조 9514억원, 2012년 633개 업체 7조 2045억원에 달하고 있다. 올해는 7월 현재 301개 업체 1조 8142억 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기록했다.

모두 1929업체 15조1948억원으로 사상최대의 투자유치실적이다.

충북도는 '실적부풀리기'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투자의향이 있는 업체들이 공장부지 매입을 끝냈거나 서류상 공장설립을 마쳐야만 실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양해각서 체결도 공장부지 매입과 공장설립인가 과정이 선행돼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하지만, 충북도는 일부 기업들과 맺은 투자유치협약에 있어서는 이러한 사전 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1년 4월 27일 이시종 충북지사와 RNL바이오 라정찬 대표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및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

하지만, RNL바이오 기업의 경우 현재 이렇다할 투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도는 특별한 경우가 발생되면 기업유치를 위한 검토작업을 생략하고 투자협약을 맺을 수 있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

충북도 기업유치과 관계자는 "외투단지에 들어오는 외국계 기업과 특히 바이오 관련 기업과 같은 특수한 산업은 타 시·도에 유치기업을 뺏기기 전에 투자협약을 맺을 수 있다"며 "오송첨복단지의 경우 단지가 구성되기전 투자의향서만 가지고 협약을 맺어 투자희망기업을 관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투자협약이 무산된 상태에서 후속대책이 없는 충북도의 대응 태도도 문제다.

투자협약 전 진행과정을 관리하고 투자가 불발되더라도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모든 책임을 기업의 탓으로 돌리며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충북도 바이오정책과 관계자는 "2011년 4월 이후 오송첨복단지에 분양공고를 1·2차 냈지만 투자여력을 상실한 RNL바이오 기업이 응하지 않았다"며 "투자협약은 투자의향의 뜻으로 문제될게 없으며 더이상 진행상황에 대한 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충북도가 불발된 협약을 '타산지석'으로 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건수에 고민하지 말고 기업들의 투자가 내실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에 집중하고 기업의 환경 및 투자능력에 대한 치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주조정선수권대회 '충북 홀대론'
반기문 유엔 총장 참석 어렵사리 성사시켰더니…
반총장 방문에 고무됐던 충북도 냉담한 정부 반응에 '속앓이'

오는 24일 개막식과 함께 개최될 충북 첫 국제 체육행사인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총리,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모두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박근혜 정부가 '충북을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니냐'는 '충북 홀대론'이 새삼 제기되고 있다고 중부매일 한인섭기자가 보도했다.

충북도는 국제 규모로 치러지는 최초 체육행사라는 점을 고려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참석을 추진해 성사시키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정작 대통령과 정부 주요인사들의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이 통보되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충북도와 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 따르면 오는 24일 개막식이 열릴 예정인 충주세계조정선수권 대회에 박근혜 대통령의 행사 참석을 요청했으나 무산됐다.

또 통상 불참하는 대통령을 대신해 주요행사에 참석하곤 했던 국무총리도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여기에다 세계조정선수권 대회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불참을 통보했다. 국무총리와 문체부 장관은 행사 일정을 전후한 해외방문 일정 등을 고려해 불참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다만 안전행정부 장관만 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 참석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안전행정부 장관 참석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참석에 따른 예우 차원인 것으로 알려져 실제 정부 주요인사의 참석이 전무하다. 이에 따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막식이 충북도와 체육계 인사들의 참석에 한정돼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충북도와 조직위, 충주시가 어렵사리 참석을 이끌어 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위상에 걸맞는 인사들의 참석이 전무해 국제 규모 체육 행사 개막식이 '멋쩍은 행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충북도와 행사 조직위원회는 표면적으로 불만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체육계 인사들은 박근혜 정부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행사 개최지인 충주 시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김용명 충북도 생활체육협의회장은 "대통령이 주요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총리는 참석해야 하는데 주무부처 장관까지 불참한다면 행사 자체 뿐만 아니라 충북을 쉽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 섭섭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일을 소홀히 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충북은 전국 대비 3% 규모로 간주돼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데 이런 행사에 정부가 관심을 갖는다면 얼마나 고마워 하겠냐"며 "세계 71개국이 참석하고, 동양에서는 두번째 열리는 행사라는 점 등을 고려해 정부가 재고해야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체육계 인사는 "오송 뷰티·화장품 박람회 행사에도 대통령이 불참한 것으로 아는데 유사한 일이 반복된다면 충북을 소홀히 여기는 것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며 "도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길 사안"이라고 말했다.

문모(52·충주시 안림동)씨는 "충주에서 치러지는 가장 큰 체육행사여서 대통령 혹은 총리 참석을 기대했는데, 주무장관까지 불참한다는 게 말이되냐"며 "정치적 입장을 떠나 충주와 충북이 소외받는 것으로 보여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종배 충주시장은 이에 앞서 지난 4월부터 2013 충주세계조성선수권대회 위상과 행사 성공 등을 위해 대통령 참석을 수차례 건의했다.

이 지사는 지난 4월 10일 청와대를 방문해 비서실장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대통령이 조정선수권대회에 꼭 참석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종배 충주시장 역시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해 같은 내용을 건의했다. 이 시장은 당시 문체부 차관과 면담을 갖고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을 건의하는 등 2~3차례에 걸쳐 참석을 요청했다.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해외방문 일정 탓에 참석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대회에 참석하는 71개국 임원 등을 초청한 '국가만찬'은 문체부 장관이 주재할 예정"이라며 "총리 참석은 지속적으로 협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