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출범 이후 청주시에서 발생한 공직비리에 대해 행정사무조사를 하자는 요구서가 접수돼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19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새누리당 최진현 의원은 '청주시 공직비리 근절 대책 수립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서'를 지난 16일 제출했다.

반복되는 공직비리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수립해 시민 신뢰를 회복하자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 2010년 7월부터 지금까지의 사법처리 사례, 감사원이 감사한 공직비리ㆍ충북도가 감사한 공직비리ㆍ시가 자체 감사한 공직비리 전반, 50억원 이상의 공유재산 취득·처분 건, 50억원 이상의 시비 투입 사업 전반 등을 6개월간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요구서는 재적 의원(26명) 3분의 1 이상의 연서로 발의해야 한다는 법적 요건을 충족했다. 새누리당 의원 8명과 새누리당 출신의 무소속 김성규 의원이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뜻 보면 1년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민주당 소속의 한범덕 시장에게 총공세를 펴는 모양새다.

요구서와 함께 특위 구성 결의안이 오는 26일 개회하는 제323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옛 연초제조창 매입비리 등 그동안 드러난 공직비리 상당수가 특정 공무원 개인의 행위라고 해도 한 시장은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선은 원내 제1당인 민주당 의원들에게 쏠리고 있다. 민주당 의원 16명이 당 대 당 대립 구도로 보고 합심하면 이 의안은 부결된다.

특위 구성은 본회의 표결에서 재적 의원 과반(14표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만 통과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이탈표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한 의원은 "일부 민주당 의원이 적극적인 찬성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안을 낸 최 의원은 "집행부가 민간단체와 손잡고 부패방지기구를 만들어 공무원들을 감사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의회가 할 일"이라며 "공직비리 사례를 분석해 대안을 제시하자는 것을 반대하면 의원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의 한 의원은 "대부분은 관련 기관의 감사가 충실하게 이뤄졌고, 일부 사안은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특위에서 새로 밝혀질 일이 없다고 본다면 이 의안은 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응수했다.

청주시에서는 토지 보상비리, 성추행, 연초제조창 매입 비리, 통합정수장 슬러지수집기 부당계약, 무심동서로 부당 설계변경 등 최근 '검은 거래'나 비행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