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청주의 한 경기단체 회장의 수백억대 투자 사기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청주 청남경찰서는 '고액의 수익 배당금을 챙겨주겠다'라고 속여 수십명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특경가법상 사기)로 수사를 받고 있는 청주시체육회 산하 골프협회 회장 안순구(57)씨를 지명수배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개수사 전환은 지난 한 달여동안 잠적한 안 씨를 출국금지하고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아 통신수사 등으로 행적을 쫓았으나, 신병확보가 되지 않는 등 수사에 진척이 없어 전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게차 대여 사업을 하는 안 씨는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충북지역과 인천, 경기도 등에서 "나한테 투자하면 매월 100만원의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수십 명에게 투자금을 받아 챙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부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안 씨는 가족과도 연락을 끊은 채 잠적, 현재까지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안 씨가 잠적한 뒤 사기 피해 사례도 계속해서 늘어, 경찰이 확인한 것만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당시 40억원에서 171억원으로 늘었고, 84명이 피해를 봤다고 고소했다.

이에 따라 청남서는 안 씨를 검거하기 위해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신병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