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자체와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보류, 재추진을 반복하던 ‘대청호 생태탐방선 뱃길’도입 계획이 무산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18일 “대청호에 생태탐방선을 띄우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생태학습시설을 설치하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바꿨다”며 “생태학습장 설치계획은 (이시종 충북지사가)환경 전문가·대학교수 등과 논의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생태탐방선을 띄우는 것은 생태학습장을 조성한 뒤에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해 생태탐방선을 띄우는 계획을 전면폐기한 것은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앞서 도는 지난 3월 금강수계관리위원회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기금(사업비)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태양광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선박을 청원군 문의면 청남대와 보은군·옥천군 일대를 연결하는 뱃길에 띄우자는 것이 이 사업의 골격이었다.

3월 12일 옥천군을 방문했던 이 지사는 “학생들이 대청호 수질과 생태환경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 탐방선 운항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질악화를 우려하는 충청권지자체와 환경단체의 반발이 이어지자 도는 사업계획을 잠정 보류했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8일 이 지사는 ‘사업을 재추진하자’고 독려했고, 같은 달 16일엔 충청권 정관협의회 안건으로 올리기도 했지만 충남도와 대전시는 ‘충청권 지자체의 공동이익을 위해 써야 할 금강수계기금을 충북만을 위해 집행할 순 없다’며 반발했다.

도가 생태 탐방선 도입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꺼내 든 카드 ‘생태학습장’은 교육목적이 강한 시설이긴 하지만 수백억원이 필요한 사업이어서 예산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