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대청호 녹조 … ‘손 놓고 구경만?’
관계당국 대응 매뉴얼조차 없어 … 주민들 “근본적 대책 마련 절실”

충북 옥천군 지역 대청호에 해마다 극심한 수준의 녹조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당국은 대응 매뉴얼조차 마련하지 않는 등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박한샘기자가 보도했다.

15일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지역 대청호에는 1997년부터 해마다 여름이면 극심한 수준의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대청호 상류지역으로 유속이 느린데다 풀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이 호수 가운데 녹조가 가장 먼저 발생해 급속하게 번지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수온이 급상승하고 영양염류 유입이 늘면서 조류 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금강물환경연구소가 지난 6일 측정한 이곳의 클로로필-a는 39.9㎎/㎥, 남조류 세포수는 2만3214개/㎖로 '조류 경보' 수준을 넘어섰다. 이런 현상은 매년 여름 반복돼 대청호에서 50m 떨어진 인근 식당까지 악취가 진동할 뿐만 아니라 폭우에 쓰레기가 떠밀려와 자연경관마저 해치고 있다.

금강 지류인 ‘소옥천’이 유입되는 이곳은 누런색 녹조덩어리가 수면에 떠 다니면서 심한 악취를 풍겨 주민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다.

박찬훈 추소리 이장은 “대청호가 생긴 이래 올해처럼 녹조가 심한 것은 처음”이라며 “녹조와 악취가 심해 고기를 잡을 수 없을 정도인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지역에 대한 당국의 대응은 미봉책 수준이다. 녹조 발생 대응 매뉴얼조차 없다.

대청호 상류지역은 식수원인 취수탑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류 경보제 발령 대상 수역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은 취수탑이 있는 회남(보은)과 문의(청원), 추동(대전 동구) 등 대청호 하류의 3곳만 '조류 경보제' 수역으로 지정하고 대응 매뉴얼도 마련했다. 이 일대는 조류 경보가 발령되면 대응 매뉴얼에 따라 관계 기관들이 즉각적인 관리에 들어간다.

우선 조류 주의보가 내려지면 금강유역환경청과 금강물환경연구소, 한국수자원공사,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나서 활성탄을 뿌리고 방어막을 설치해 조류 제거에 나선다. 또 경보가 발령되면 주 2회 이상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고, 주변 오염원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조류 대발생 경보가 떨어지면 황토 등 흡착제를 살포하고 선박을 동원, 조류 제거에 나서는 한편 낚시와 어획 등 외부활동도 금지시킨다.

그러나 최악의 녹조 수역인 추소리 일대에는 수면 2곳에 물 순환장치인 수차 10대를 설치하고 녹조가 떠 내려가지 않도록 차단막을 쳐 놓는 것이 고작이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식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샘플을 채취, 하류 지역 증식을 파악하는 데 활용하고 정도가 심하면 황토나 활성탄을 뿌린다"고 말했다.

앞서 대청댐관리단은 지난 12일 녹조가 급격히 확산되자 대청호 수면에 고인 물을 순환시키는 ‘수차’를 설치 가동했다.

충북 대규모 프로젝트 '운명의 주사위'
에코폴리스·오송역세권 사업자 공모 시작… 결과 촉각

충북도의 명운이 달린 2개의 프로젝트가 잘 추진될 수 있을 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고 충청일보 김정호기자가 보도했다.
　
도는 당면한 대규모 개발프로젝트인 경제자유구역 에코폴리스지구와 오송역세권개발에 대한 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
　
에코폴리스지구는 첫 사업자 공모이고 오송역세권개발사업은 마지막이자 세번째 공모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두 사업 모두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여서 성사여부에 따라 충북도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사업부서를 중심으로 사업자 공모에 배수의 진을 치고 사력을 다할 예정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16일 공고를 내고 지난 2월 14일 충북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고시된 충주 에코폴리스지구에 대한 개발사업 시행자를 공개 모집한다.
　
공모기간은 16일부터 10월 24일까지 70일간이며, 사업 제안자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 경제자유구역의 취지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개발범위(주변지역 포함, 일부 구역 축소), 개발방향 등을 포함해 당초 개발계획과는 다른 사업내용의 변경제안도 가능하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이와는 별도로 이번 공모에서 사업시행자를 유치하고 투자가능 기업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적극적인 설명 및 홍보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우선 주요 공공기관과 건설회사, 금융 및 부동산 개발회사 등을 대상으로 한 1차 사업설명회를 다음달 13일 서울 건설공제조합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또 대규모 건설회사 등 투자가능 기업들에 대한 개별방문 설명활동을 전개한 후 관심기업, 투자가능 기업들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중 2차 설명회도 개최한다.
　
이러한 홍보·유치활동을 통해 파악된 기업들의 의견을 현재 추진 중인 개발방안 수립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공모기간 종료 후 사업 제안자를 대상으로 자격요건 적합 여부 검토, 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11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후 12월 중 사업시행자를 지정·고시할 계획이다.
　
KTX오송역세권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도 띄워졌다.
　
충북도는 지난해 12월과 올 3월 두차례 실패한 오송역세권개발 사업자 공모를 오는 26일까지 실시한다.
　
이번에 사업자 공모가 실패하면 오송역세권개발사업은 지구지정 해제절차를 밟게 돼 충북도로서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이번에 공모에 응하는 민간사업자는 3100억여 원으로 추정되는 사업비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할 51%(1582억 원)를 제외한 49%(1520억 원)의 자본을 오는 2017년까지 출자해야 한다.
　
도는 민간사업자의 사업계획서를 받은 뒤 9월 1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심의위원회 심의를 마치고 9월17일쯤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지만 국내 공기업과 대기업, 미국 캐피털 회사 등이 투자에 난색을 표해 민간자본 유치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에도 민간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역세권 개발사업이 어려워진다"면서 "그 경우 주민들의 동의를 전제로 청주시·청원군 등과 함께 자치단체가 사업비를 모두 부담하는 공영개발 방식 등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