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사업은 경기침체와 고용 없는 성장경제의 대안으로 떠올라 각국과 지자체 간에 뜨거운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이를 감안, 충주시 등 전국 11개 기초자차단체(이하 지자체)가 2012년 9월 상상의 국가 ‘나미나라 공화국’(남이섬)과 사단법인 ‘상상나라연합’(想像國家聯合:UNi-Republics)을 결성한데 이어 금년 4월16일 창립 기념행사를 갖고 창조관광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본격적인 그 첫 번째 행사로 상상나라연합과 코엑스는 공동으로 이달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상상은 살 길, 창조는 갈 길이다’란 주제 아래 지방관광 축제인 ‘대한민국 상상엑스포’를 개최, 이미지 관광의 시작을 알렸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남이섬과 제휴, 이같이 관광홍보 사업을 펼치기로 한 것은 지방관광객 유치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10만 명에 달했으나 그중 80%가 서울에 집중적으로 머물었다. 지방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제주도 등 특정 지역에 비교적 많이 체류했지만 나머지 지역은 통과지역이 되고 말았다는 얘기다.

그래서 11개 지자체는 한 해 관광객 260만 명(외국인 65만)을 기록하고 있는 남이섬 개발의 노하우와 관광 브랜드를 결합하여 ‘지방의 창조관광’을 성취하려 하고 있다. 이번에 발현된 상상엑스포의 차별적 특징의 하나는 지역사회의 특성을 바탕으로 발전을 꾀하는 ‘문화새마을 운동’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충주와 남이섬 등 12개 상상나라는 한국의 전통과 삶의 양식에 디자인을 접목을 시도하고 오브제 등을 전시했다.

상상나라연합을 구성하는 지자체는 △충주시 ‘어머니 나라’ △서울 광진구 ‘동화나라공화국’ △강남구 ‘아름다운공화국’ △인천 서구 ‘정서진역발상공화국’ △경기도 여주군 ‘고구마 공화국’ △경기도 가평군 ‘자라나는공화국’ △경기도 양평군 ‘쉬쉬놀놀공화국’ △강원도 양구군 ‘소한민국’ △충남 서산시 ‘해뜨는나라’ △경북 청송군 ‘장난끼공화국’ △전남 진도군 ‘진도공화국’ △춘천 남이섬 ‘나미나라 공화국’이다.

충주시 등이 관광산업 활성화와 관련 남이섬과 인연을 맺은 것은 남이섬의 창조적 개발상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조선 세조 때 무신 남이(南怡·1441~1468)장군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된 남이섬(남이 장군묘 존재)은 면적 43만㎡·둘레 5Km로, 1944년 청평댐 축조 시 북한강 물이 차서 생긴 내륙의 섬이다. 청평댐 이전의 남이섬은 평시에는 육지였다가 홍수가 나면 섬으로 변하는 불모의 땅이었으나 민병도(1916~2006) 전 한국은행 총재가 남이섬을 매입, ‘문화예술 자연상태의 청정정원’으로 가꾸어 국제적인 명승지로 변모했다.

남이섬은 1960~90년대 까지는 최인호의 ‘겨울 나그네’ 촬영지. 강변가요제 개최지 정도로 알려져 행락객들의 유원지 차원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2002년 KBS드라마 ‘겨울연가’의 성공으로 대만,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 관광객이 급증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유럽, 북미, 중동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어 ‘청정환경의 국제적 관광휴양지’로 성가를 높이고 있다. 11개 지자체는 가상 국가연합을 결성, 이같은 남이섬의 성공사례에서 지역관광 활성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충북도·충주시, 제2남이섬 조성사업 기대

‘어머니나라’로 상상엑스포에 참가한 충주시는 개막식 날에 우륵국악단과 충주전통무예연무단 공연을 선보였고, 행사기간 중에는 우수농산물 전시 및 판매. 창조공방에서 남한강 조약돌에 엄마 얼굴 그리기, 칠포체험,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홍보 등을 시행했다. 상상엑스포를 관람하고, 상상나라 여권에 회원국 비자확인을 받은 관람객에게는 고구려 천문과학관. 충주세계무술공원 내 돌 미로원. 충주자연생태체험관 입장료 50% 할인과 남이섬 무료입장 혜택을 주고 있다.

충주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충주권 관광개발과 관광홍보 등의 현 수준은 갈 길이 한참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북도가 충주호를 낀 재오개 일대 100만㎡를 ‘제2의 남이섬’을 만든다는 구상 아래 2015년까지 ‘리모밸리(Rimovally) 조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일단 기대를 해 보지만 구체적 사업구상의 수준과 소요예산 등의 조달이 순항할 지는 미지수여서 전도를 낙관할 수 없다는 게 관광업계의 여론이다. 충북도와 충주시의 보다 알찬 관광. 홍보 사업의 설계와 실행이 요청되고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