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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즉 통야(不通則 痛也)김춘길 주필 겸 대기자
김춘길 주필 겸 대기자  |  kck90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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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10  14: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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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11년 11월 11일은 천년 만에 맞는다는 ‘밀레니엄 빼빼로 데이’라 해서 상술은 요란하게 활개치고, 이에 자극받은 젊은이들은 선물 주고받기가 한창이다. 그 시작과 출현 배경 등이 정체불명인 이 빼빼로 데이는 얄팍한 상술의 결과물이라고 비판되고 있고, 그 말을 들어도 마땅하다 하겠다. 

그러나 오늘날 엄연히 하나의 날로 인식되어 선물을 통해 정을 나누고 있으니 관점은 다소 차이가 있다 해도 이 날을 ‘정(情)의 교환-의사소통의 차원’에서 담론을 전개하려 한다. 다시 말하면 정과 의사소통의 자연적인 흐름 차원에서 ‘불통즉 통야’를 말하려 한다. 

그러면 ‘불통즉 통야(不通則 痛也)’는 무엇인가.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자연적인 흐름’이 막히면 아픈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소통이 단절되면 참기 어려운 고통이 따른다는 얘기다. 우리 민족의 전통의술과 한의학. 역학(易學) 등에서는 이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인체의 기혈(氣血)이 막히면 몸에 반드시 통증이 나타나고 병을 앓게 된다.

 좀 더 언급하면 이 대우주의 모든 물질은 음(陰)과 양(陽)으로 양분되고 그 근본 구성요소는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이며 이 오행(五行)의 상생상극 관계로 모든 것이 변화·발전한다. 그 결과로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동안 4계절, 12개월, 365일이 걸리는데 사람의 몸은 소우주로서 이 같은 대우주와 조화를 이루어야 탈이 없다는 것.

 그래서 인체(人體)에도 봄에 해당하는 간(肝)·담(膽)이 있고 여름에 해당하는 심장(心臟)·소장(小臟)이 있으며 가을에 해당하는 폐(肺)와 대장(大臟)이, 겨울에 해당하는 신장(腎臟)·방광(膀胱)이 있고 지구의 중심에 해당하는 위장(謂臟)과 비장(脾臟)이 존재한다. 그리고 12개월에 해당하는 12경락과 365일에 해당하는 365개의 혈이 있으며 6장(臟) 6부(腑)에도 각기 경락을 갖고 있다. 이 경락과 혈이 강물처럼 온 몸을 흘러야 건강이 유지되나 그 흐름이 막히면 통증과 질병이 발생,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다. 그런 현상은 ‘불통즉 통야’란 말로 표현된다. 

이처럼 자연스런 흐름이 차단되거나 변질되면 통증이 오는 것이 어찌 인체에 국한되겠는가. 하천 물길도 인위적으로 막히거나 억지로 변경되면 장마 홍수 때 자연이 무섭게 성내어 보복하는 물난리를 겪게 되고, 도심의 차량 흐름이 막히면 교통대란이 일어난다. 고속도로에서 큰 교통사고가 나면 수많은 차량들이 운행하지 못하는 교통통증이 유발된다. 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 간에, 교사와 교장 간에 상호존중과 의사교류의 길이 통하지 않으면 반교육적 행태가 학원에서 양산되기 마련이다. 우리 교육계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건전한 의사가 서로 통하는 길이 제대로 열려있지 않기 때문이다.

 눈을 돌려 가정을 보자. 어버이와 자식 간에, 그리고 부부와 형제·자매 간에 사랑과 의사소통의 자연스런 흐름이 막히면 오해와 불화 등이 반드시 초래된다. 물길이 막혀 재난을 당하는 것과 같이 사람 사이에서도 의사소통의 길이 막히면 수많은 부작용이 빚어져 사람 살기가 한층 답답해지는 사회를 면치 못한다.

 그러나 불통즉 통야를 가장 우려할 분야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경영에 있어 권력층과 국민과의 관계다. 우리 국정과 지방자치의 살림을 맡고 있는 권력층과 그들을 있게 한 일반 국민들 사이 의사소통의 길이 폐쇄되면 위민정치와 민주봉사행정은 불가능해진다.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을 위시하여 입법부·사법부·행정부 관리와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구성원들이 백성들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국민들은 통증을 앓게 되고, 인내 끝에 ‘선거 수술’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지금 민초들은 답답하고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정치권에 실망하고 경제난에 고통스럽고 취업난에 젊은이들이 방황하고 있으며 빈곤층으로 전락한 노인 세대들은 참으로 힘든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백성들의 간절한 소망이 위정자들에게 제대로 통하지 않아 백성들은 앓고 있다. 이 모든 통증을 낫게 하는 처방은 불통을 시원하게 뚫는 것이다. 그 일은 민초들이 마음을 굳게 먹고 새 길을 낼 때 가능해 진다. 오늘 출범한 ‘세종 데일리’는 그 길 열기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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