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계약 비리로 몸살을 앓은 청주시가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을 위해 각종 공사와 물품구매, 용역 등의 계약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시는 그동안 예산편성 단위로 회계관직을 지정해 본청과 구청, 공기업 특별회계, 직속기관, 의회사무국, 사업소, 동 주민센터 등 제1관서에서 계약업무를 처리했다.

하지마 다음 달부터는 제1관서(구청, 공기업 특별회계)의 일정금액 이상을 본청 경리관이 입찰과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제1관서 계약담당 직원의 전문성 부족 등이 계약 업무 부적정처리로 이어져 민원을 사거나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청주시 재무회계규칙 개정안을 지난 9일 입법 예고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시행규칙 개정안은 제1관서장이 4급인 곳은 추정가격이 3억원 이상인 종합공사와 전문공사, 추정가격이 2억원 이상인 물품의 제조·구매·용역, 추정가격이 1억원 이상인 그 밖의 공사(전기·소방·정보통신·문화재 등)는 본청 경리관이 계약하도록 했다.

제1관서장이 5급인 곳은 추정금액이 2천만원 이상인 공사, 물품의 제조·구매·용역 모두를 본청에서 계약한다.

다만 구청과 공기업특별회계는 본청 인력 부족에 따른 업무 폭증을 우려해 일단 제외했다.

시는 이 같은 방안을 시행한 뒤 2014년 7월 통합 이후에는 2단계로 구청을 제외한 모든 제1관서의 2천만원 이상 계약 건을 본청 경리관이 계약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기홍 청주시 경리담당은 "계약 시스템 전환을 통해 조직의 청렴분위기를 확산하고, 시스템 개선으로 비리 없고 깨끗한 청주시정 구현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청주시 제1관서의 2천만원 이상 계약 건수와 금액은 공사 133건 207억8천600만원, 물품 55건 45억7천300만원, 용역 47건 50억4천1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