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앱이 포함된 청첩장이나 동호회 초대장을 문자메시지로 보낸 뒤 인증번호를 빼내 소액결제하는 수법으로 억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스미싱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3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국내 총책 김모(55)씨와 프로그래머 김모(33)씨, 환전·인출책 진모(22)씨, 김모(19)군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 13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모바일 청첩장이나 동창회 초대장, 무료쿠폰 등으로 위장한 미끼 문자를 무작위로 발송, 휴대전화에 악성 코드를 설치한 뒤 소액결제로 490명에게 1억1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에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버를 구축,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코드를 설치하고 개인정보와 인증번호를 빼내 게임 사이트에서 소액결제로 아이템을 사들인 뒤 이를 세탁하는 과정을 거쳐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조직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서버가 있는 중국에는 프로그래머 등 기술팀과 문자메시지 발송팀을 두고 국내에는 아이템 세탁팀과 환전·인출팀을 두고 스미싱 조직을 치밀히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일부 도주한 공범들을 추적하는 한편 외국에 서버를 둔 국내 스미싱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스미싱 조직이 가지고 있던 200만여 건의 개인정보가 해킹 등으로 국내 아이핀(I-PIN) 제공업체나 제3금융권, 게임사 등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보고 그 경로와 함께 해당 업체의 개인정보관리지침 준수 등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