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호미골 공원 방치… 폐허 방불
관리 부재로 시민들 발길 뜸해
잡초만 무성… 탈선 장소 변질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에 위치한 '호미골 공원'이 지자체의 관리 부재로 주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고 충청일보 신정훈기자가 보도했다.
　
공원 곳곳은 무성한 잡초로 온통 뒤덮혀 산책길은 찾기조차 어렵고, 화장실은 청소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오물이 가득해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또 수풀이 우거진 공원 뒤편은 술병과 담배꽁초 등 온갖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의 발길은 점점 뜸해지고,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전락한지 오래다.
　
인근 부영아파트에 사는 김이영씨(33·여)는 "밤만 되면 공원에 모여든 오토바이 소음에다 싸우는 소리까지 더해져 공원인지 탈선 장소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며 "운동은커녕 무서운 공간으로 전락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주시와 LH공사 간의 기부채납 조건으로 27억이 투입돼 조성된 호미골 공원은 지난 2006년 공사를 시작해 2008년 12월 공사가 완료됐다. 예정대로라면 공사가 완료된 즉시 청주시에 관리감독 일체가 이관됐어야 한다.
　
하지만 LH공사와 시공사 간에 공사대금 문제가 결국 소송까지 이어지면서 청주시로 이관 절차가 전혀 진행되지 못한 채 5년 동안 방치되다 지난해 11월21일 청주시에 공원관리가 위탁됐다.
　
위탁받은 청주시는 올해 1월부터 공공근로자를 투입해 풀뽑기와 쓰레기 청소 등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오다 3분기(7∼9월)에는 공공근로 인원을 배정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관리 부재 상태로 방치됐다.
　
이 같은 심각한 상황에 대해 청주시는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듯한 태도를 보여 비난을 자초했다.
　
청주시 공원담당은 "예산이 부족하거나 폭염기에 공공근로를 투입하지 못해 그런 것 같다"면서 "공무원들이 가서 청소도 했지만 물도 나오지 않아 관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늘어 놓았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근에서 족구를 하거나 골프를 치는 분들이 예전에는 풀도 깎고 정리를 해 주셨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청주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곳을 찾는 시민이 많지 않다고 판단해 제초작업을 8월로 미뤘으며 이전에 제초작업을 하면 또 작업을 해야 되서 비용문제로 하지 않았다"며 "8월이나 9월이 되면 다시 정상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 최선형씨(38)는 "요즘 같은 열대야에 공간만 있으면 공원을 찾아 돗자리를 펴고 눕는 실정인데 이 공원은 도저히 어디하나 제대로 된 곳이 없어 찾기조차 싫다"며 "괜히 청소년들 탈선 장소나 만들지 말고 제대로 관리해서 시민들에게 돌려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청주 아파트 지하 폭발 관리·설계 문제?
현장조사 이어 국과수도 메탄가스 검출 확인
경찰, 유입 경위·관계자 과실 여부 수사 속도

지난달 청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지하 배수 펌프실 폭발사고의 원인이 당초 알려진대로 메탄가스로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고 충청타임즈 송근섭기자가 보도했다.

폭발사고를 수사 중인 청주청남경찰서는 현장에서 수거한 액체와 침출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한 결과 메탄가스 성분이 검출됐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사고 직후 현장 조사에 나선 경찰과 청주시,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자들도 레이저 메탄검지기로 확인한 결과 폭발 지점에서 약 500ppm 농도의 메탄가스 성분이 검지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바로 인근 지점에서도 약 200ppm 상당이 검지됐다.

펌프실에 물을 저장하는 집수정 내부를 다른 검지기로 측정했을 때도 가스 성분 검지를 알리는 신호음이 울렸다.

그러나 당시 아파트 관리소 직원들은 배수 펌프실 집수정 자체가 침출수나 오수가 아닌 지하수만 저장·배출되는 곳이라며 메탄 등 가스 생성 가능성에 의문을 표했다.

결국 경찰이 정확한 원인 조사를 위해 사고 지점에 남아 있던 액체와 침출물 일부를 수거, 국과수에 분석 의뢰했다.

약 2주가 지나고 국과수에서도 메탄가스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힘에 따라 경찰의 사고 원인 규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사의 초점은 부실한 시설 관리, 설계상 문제 등 아파트 관리·시공 쪽으로 모아질 전망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시공 당시 작업 중 고층에서 흘려보낸 물이나 펌프실 내부에 사용된 페인트 등 물질이 가스 생성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 아파트는 폭발 장소 외에도 배수 펌프실이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시설 보완 등 후속조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전 9시 55분쯤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한 아파트 지하 2층 배수 펌프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펌프실을 점검 중이던 관리소 직원 박모씨(39) 등 2명이 얼굴과 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15~20㎝ 두께 외벽이 모두 무너질 정도로 폭발 충격이 컸다.

이들은 고수위 자동 경보 시스템이 울리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배수 펌프실로 갔다가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