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용 음성군수가 음성 태생국가산업단지 지정 무산과 관련해 충북도 '무신경론'을 거론하자 충북도가 반박에 나섰다.

윤재길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태생산단을 국가산단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숱하게 요청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음성군이 지역개발을 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려는 태생산단에 대해 (충북도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7일 간부회의 때 태생산단과 관련한 도민의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입장을 설명하라고 윤 국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국장은 브리핑 자료에서 태생산업단지와 관련한 도의 대정부 건의 사례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도는 2011년 4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오창 LG화학을 방문했을 때 국가산단 조기 지정을 요청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찾았을 때도 같은 내용을 재차 건의했다.

국토교통부에도 지난 4월 태생국가산단 지정을 요청하는 등 청와대와 국회, 해당 정부 부처에 조기 지정을 건의한 것만 30차례가 넘는다고 윤 국장은 설명했다.

태생산단은 옛 건설교통부가 2005년 12월 중부내륙광역권 개발 계획에 반영한 이후 2007년 12월 음성군 기본계획에 반영되며 추진이 시작됐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11년 8월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면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졌다.

이에 따라 음성군은 국가산단 지정이 어렵다고 보고 단지 규모를 1천50만㎡에서 3분의 1 수준인 390만㎡로 축소, 일반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대해 윤 국장은 "음성군이 일반산단 입안 승인을 신청하면 관계 법률에 따라 주민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군이 도 출자기관인 충북개발공사의 개발 참여를 희망한 데 대해서는 "공사가 오송제2산단, 오창제2산단, 제천제2산단 등 5개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여건이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윤 국장은 '2015년 이후 산단 기반시설 국비 지원이 중단될 것'이라는 이 군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예산 축소 방침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는 있으나 지원 중단은 검토된 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2011년 태생산단 등 19곳의 국가산단 지정을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용역 결과를 이유로 모두 거부한 데 이어 최근 '대규모 신규 산업단지 지정이 곤란하다'며 태생국가산단을 지정하지 않겠다고 도에 공식통보했다. 이로써 태생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은 공식적으로 용도 폐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