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싸움이 어른들 ‘진흙탕 싸움’ 됐다
학생 감정싸움 발단 학부모 진정 등 비화 학교는 숨기기 급급

철부지 학생들의 감정싸움이 학부모 사이의 다툼을 넘어 법적분쟁으로 이어지는 추태를 보이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주진석기자가 보도했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학교측은 쉬쉬하며 숨기려고만 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7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청주 모 고등학교 3학년 A 군은 얼마 전 SNS를 통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소속 연예기획사 대표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인터뷰할 테니 서울에서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A 군은 연예기획사에 가입해 학생 연예기자로 활동해 오던 터였다.

하지만 A 군은 이 문자 메시지가 자신에게 당한 분풀이를 하기 위해 후배들이 벌인 거짓말임을 나중에야 알았다.

얼마 전 SNS를 이용해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는 2학년 후배 학생들을 학교에 신고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A 군 아버지는 경찰에 이 사건을 조사해 달라며 진정을 냈고 6명의 가해학생 학부모들에게는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가해학생 학부모들은 피해학생인 A군의 집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고 A 군이 입은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겠다며 각서를 써 줬다.

이후 A 군 학부모는 경찰에 낸 진정을 보류시켰고 학교에 찾아가 학생들의 징계를 원하지 않는 만큼 학교폭력위원회를 통한 정식절차를 밟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A 군의 학부모가 가해학생 학부모들에게 형사합의금 500만원을 요구했고 이에 반발한 가해학생 학부모들이 맞고소할 것이라는 확인할 수 없는 말들이 흘러나오면서 이번 사건이 학부모들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A 군 학부모는 “가해학생 학부모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다만 우리 아들이 입은 정신적 피해보상을 받기 위해 가해학생 학부모로부터 각서를 받아 놨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자신은 가해학생들이 처벌받는 것을 원치 않아 경찰에 낸 진정을 보류시켰고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는 것도 반대했는데 가해학생 학부모들은 오히려 ‘할테면 하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 학교 담임교사는 ‘이같은 사실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 학생들이 장난한 것이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거짓말로 일관했다.

가해학생 학부모는 이와 관련 기자를 만났지만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대학 벤처기업 육성 제도적 장치 절실
상품판매 마케팅 전략 부족… 사업 실패 이어져
충청대 틈새시장 공략 실패로 4곳중 2곳 남아
서원대 제품개발 불구 홍보비 부담 출시 난색

박근혜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 정책에 맞춰 대학에서도 학교기업은 물론 대학생 개인 창업까지 대학벤처 설립 붐이 일고 있다. 10여 년 전 문민정부에서 대학 실험실 창업을 앞세워 학교기업 육성 정책을 내놓았지만 수많은 학교기업이 뛰어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고도 마케팅과 판로라는 높은 시장 장벽에 막혀 실패했다. 이 때문에 박근혜정부의 대학 벤처기업 육성 정책이 10년 전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고 충청타임즈 김금란기자가 보도했다.

교육부가 학생들의 전공 실습 기회 확대와 학교 재정 내실화를 위해 교육과 연관 있는 사업을 허용하면서 2004년 학교기업 설립이 본격화됐지만 10년 사이 대학 학교기업 중 상당수가 도전장을 냈지만 실패했다. 개발과 연구, 아이디어라는 기본재료는 있지만 상품으로 포장해 시장에 내놓고 판매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까지 손을 미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충청대학교는 학교기업으로 앤컴패스, 여행사, 국제공인시험연구원, 친환경기술연구센터 등 4개를 설립·운영했다. 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학교 기업은 국제공인시험연구원과 친환경기술연구센터 2곳이다. 문화행사 대행 및 제작을 맡았던 앤컴패스는 2002년 설립돼 문화행사는 물론 문화콘텐츠 개발, 공연제작과 음향, 조명, 영상, 무대 제작의 사업을 펼치며 학교기업의 모델을 보여줬다. 하지만 3년전 앤컴패스는 문을 닫았다. 이 대학 관광과 교수가 참여했던 여행사 역시 의욕적으로 여행상품을 내놓으며 운영됐지만 고전을 면치 못해 사업을 접었다.

충청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상품 자체가 틈새시장을 공략하지 못하고 동종업종을 침해해 실패한 것도 원인이지만 학교 기업 운영에 집중하도록 제도를 통해 자율성을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독일 베를린대학은 창업에 전념하도록 현장 실습만 진행하되 실패하면 강단에 복귀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놓았지만 한국은 수업과 기업 운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하는 제도가 문제”라고 말했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는 1998년 이 대학 교수 6명이 개발 및 주주로 참여한 벤처기업 울쏘하이텍을 설립한 뒤 초음파 미용기기 ‘아르포’를 출시했다. 학교 측은 당시 30억 원을 들여 전자세라믹스 생산라인과 전자회로 조립라인, 시제품 제작실 등을 지원했고 2000년 당시 아르포는 국내 시장을 강타해 2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히트 상품이었다. 14년이 흐른 지금 아르포는 대중에게 잊혀진 상품이 됐다.

대학 관계자는 “식약청에 의료기기 등록을 해야 하는 절차를 모르고 출시했다가 문제가 발생해 판매를 더이상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수들이 제품 연구 개발은 하지만 상품 등록 등의 행정절차를 지원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원대학교는 올해 학교기업으로 서원화장품과 서원식품 등 2개를 설립했다. 바이오 특화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이후 최근 기능성 화장품 더블에스 세럼과 영양크림 2종 세트를 개발했지만 시장 출시는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원대 관계자는 “대학에서 좋은 제품을 내놓아도 막대한 홍보비를 지출할수 없기 때문에 출시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홍보와 판로 방안을 지원할수 있는 컨설팅 제도를 지자체나 정부가 마련해준다면 대학 기업은 실패에 대한 부담을 덜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