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충북도가 ‘마지막’ 민간투자자 공모에 들어갔다.

충북도 출자기관인 충북개발공사는 20일간(7∼26일) 역세권 개발사업 민간사업자를 공개모집하는 내용의 공고를 7일 냈다.

민간공동사업시행자(민간투자자)는 추정 사업비 3천102억원 가운데 지자체(청주시·청원군) 부담액 1천582억원(51%)을 뺀 1천520억원(49%)을 출자해야 한다.

사업 기간은 2017년까지이며 개발 면적은 오송읍 오송리 64만 9176㎡다. 희망 사업자는 오는 26일 오후 6시까지 충북개발공사 사업계획부를 방문,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충북도와 개발공사는 오는 29일까지 민간사업자의 사업계획서를 받은 뒤 다음달 1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심의위원회 심의를 마치고 같은 달 17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개발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 사이에 전액 민자출자 방식으로 2차례 민간 사업시행자를 공모했지만 투자 업체는 나서지 않았다. 이번 공모에서도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사업 자체를 포기하거나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차 공모 절차가 시작했지만 예상투자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국내 굴지의 기업체 3∼4곳이 관심을 보였지만 이미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을 했고, 한때 입질을 했던 미국의 캐피탈 회사도 오송 현지확인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월 29일까지 사업시행자 선정, 개발계획 수립·고시를 마치지 않으면 역세권 지구지정은 자동해제된다. 남은 행정절차를 밟는데 적어도 4∼5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공모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사업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도와 개발공사는 지자체와 민간이 사업비를 거의 절반씩 나누는 '반(半)공영개발 방식'을 버리고 지자체가 모두 사업비를 떠 안는 '100% 공영개발 방식'으로 선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100% 공영개발 방식을 택할 경우 나머지 사업비 1천520억원을 청주시나 청원군, 도가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는 없는 사안이다.

2005년 10월 오송신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할 당시 역세권 개발사업을 입안한 도는 2011년 12월 KTX오송역 일대를 도시개발예정지구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