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이 성토재 '둔갑'
청원 남이면 농지에 사용 취재결과 확인
반출 업체 "농민들 요청에 제공…억울"
업체-마을 인사간 불법묵인 유착도 의심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로 처리된 엄청난 양의 산업·건설폐기물이 성토재로 둔갑해 청원지역 한 마을 농지에 뿌려진 것으로 본보취재결과 드러났다고 충북일보 최대만기자가 보도했다.
　
취재진은 6일 오후 2시께 청원군청 환경과 직원과 함께 청원군 남이면 A마을 B씨의 밭에 산업·건설폐기물이 성토재로 불법 사용됐다는 정보를 입수해 현장을 점검한 결과 불법사실을 확인했다.
　
문제의 폐기물은 인근지역에서 골재를 생산하는 C업체에서 불법 반출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군관계자는 전했다.
　
이 업체는 골재를 생산하고 남은 특정폐기물로 분류된 '오니'(침전물)를 유해물질인 특정 응집제와 혼합한 뒤 그대로 B씨의 밭에 성토재로 제공했다.
　
절차대로라면 이 오니는 관련법에 따라 산업폐기물 전문처리업체를 통해 폐기하거나 유해물질인 혼합제가 아닌 일반토사와 혼합해 관계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 성토재로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 업체는 관련법을 모두 위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성토재로 사용된 오니의 양이 엄청난 데다 또 다른 건설폐기물이 오니와 함께 매립된 것으로 보고 문제의 업체들을 상대로 언제부터 얼마만큼의 양을 어떤 연유로 불법 반출했는지 등에 대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 업체가 이번뿐만 아니라 올 초에도 관계당국에 신고치 않고 오니를 성토재로 불법 반출했다가 마을주민의 신고로 적발돼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5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업체와 마을 대소사를 관장하는 특정 인사들간 불법행위를 묵인해주는 유착관계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관계당국의 정확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업체는 "농민들의 요청으로 오니를 제공하게 됐고 이를 증명할 문서도 있다"며 "불법행위는 사실무근이다"고 나름 억울함을 군에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오니 반출은 엄연한 불법행위이다"며 "정확한 조사가 마무리된 뒤 관련법에 따라 해당업체를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주 일부병원 비의사 초음파검사 환자 불만
일손 부족 등 이유 방사선사 단독 촬영

충북 청주시 일부 병원에서 비의사에 의한 초음파 검사가 이뤄지면서 환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충청매일 남궁형진기자가 보도했다.

얼마 전 며칠째 계속된 복통으로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S 내과를 찾은 A씨(33·여)는 초음파 검사 뒤 다시 다른 병원을 찾아 똑같은 검사를 받았다.

자신의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 사람이 의사가 아닌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초 찾았던 내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 사람이 의사가 아닌 것 같다는 A씨의 질문에 해당 병원은 ‘초음파 기사’라며 “초음파 기사가 촬영한 영상을 의사가 확인해 판독한다”고 설명했다.

또 “초음파 기사가 검사 도중 이상한 점을 발견할 경우 의사가 직접 와 확인을 해준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의사가 직접 아픈 부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판독해야 하는 것이 초음파 검사 아니냐”며 “의사가 아닌 사람이 검사를 진행하다가 치료가 필요한 곳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지적했다.

6일 청주 상당보건소와 흥덕보건소 등에 따르면 의사의 지도 아래 이뤄지는 방사선사 등에 의한 초음파 검사는 위법 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의사에 의한 정확한 검사와 조치를 원하는 환자들은 비의사에 의한 초음파 검사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의 한 의료기관에서 방사선사가 단독으로 초음파 검사를 했다는 환자의 민원이 해당지역 보건소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대한의사협회는 공문을 통해 “의사가 입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사선사 등 비의사가 단독으로 초음파 촬영을 할 경우 의료법 위반으로 처분을 받을 수 있다”며 회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청주시 일부 병의원들은 이러한 권고를 무시한 채 방사선사들이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예전에도 방사선사에 의한 초음파 검사의 적법성 여부가 문제된 적이 있지만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채 흐지부지 됐다”며 “현재 의사 지도 아래의 방사선사의 초음파 검사는 위법 사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사선사가 초음파 검사를 했다는 민원이 제기된다면 경찰에 고발해 이 같은 행위가 의사의 지도하에 이뤄졌는지 부분을 확인한 뒤 처리하고 있다”며 “의사가 직접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이 문제 소지를 없애는 방법이지만 일부 병원에서 일손 부족 등을 이유로 이 같은 부분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