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민회관을 음악전용홀로 만들었다며 예술단체가 크게 반발하는 가운데 한범덕 청주시장이 예술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해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상황이 새 국면을 맞았다.

한 시장은 6일 오후 오선준 청주예총 회장 등 청주지역 예술단체 대표 10여 명과 면담하고 "예술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한 것에 대해 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하고 "예술단체의 불만이 많은 만큼 이 시점에서라도 음향·조명 등 전문가와 협의해 여러 장르의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기술적 검토를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예술단체 대표들이 "현재 시공된 무대에는 음향 반사판이 있어 조명을 설치하기도 힘들고, 분장실과 무대를 잇는 통로가 없어 무용이나 연극 공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시민회관을 연극, 무용, 국악 등 다른 무대 예술단체들도 사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답변이었다.

한범덕 시장이 예술단체의 의견을 수용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기술적인 재검토를 약속함에 따라 그동안 서로의 입장만 주장하던 청주시 관계 부서와 지역 예술단체의 첨예한 갈등이 해결될지 주목된다.

오선준 청주예총 회장은 "청주예총 이사회를 열어 시장 면담 결과를 보고하고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며 "한 시장이 기술적인 재검토를 약속한 만큼 일단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주시민회관은 1979년 건립해 30여 년간 사용했으나 2011년 안전정밀검사에서 D등급을 받음에 따라 사용을 중단하고 시설 개보수공사를 해 왔다.

하지만 준공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시민회관을 음악전용홀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예술단체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