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외국인 의료관광 ‘속빈 강정’
시행 5년 … 각종 부작용 속출 이중 통역사 등 인건비 부담
사후관리 힘들어 환불사태도 떼돈 벌려다 자금압박 시달려

충북 청주의 한 유명 성형외과는 2009년 5월초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가장 먼저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섰다. 당시는 충북도가 의료관광을 신성장 동력으로 소개하며 적극 권장하던 시기다. 이 병원은 중국인 환자 수십여명 유치에 나섰고, 중국인 성형외과 의사들은 직접 방문해 선진기술을 익혀가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이 병원은 2010년 9월초 (사)한국글로벌헬스케어협회가 선정한 '16대 대한민국 명품병원' 인증패를 받기도 했다. 심지어 같은 해 12월말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한 ‘한국 크리스마스페스타 2010’ 행사에 국내 3대 병원으로 선정돼 초청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처럼 잘 나가던 이 병원이 최근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경철수기자가 보도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어려움은 비단 이 성형외과 뿐만이 아니라 충북도의 의료관광 활성화 정책에 보조를 맞춘 일부 병·의원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지역을 방문하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외래진료 및 건강검진 중심의 건강보험 비급여 대상자이기 때문에 한 때 돈이 되는 고객으로 통했다. 이에 도내 병·의원들은 앞 다퉈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섰다.

종합병원은 건강검진센터 사업, 치과병원은 임플란트 시술, 피부과와 성형외과는 피부미용 시술, 이비인후과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감기환자를 대비한 진료에 뛰어드는 식이다.

도가 의료관광활성화 사업에 나선 2009년 10여개에 불과했던 도내 의료관광 신청·등록 의료기관이 시행 5년째인 올해 34개소로 늘어난 것이 말해 준다.

하지만 이들 병·의원들이 예기치 않은 부대비용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우선 이중 통역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도가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통역사로 지원하고 있지만 전문성 부족 등으로 한계를 느낀 의료기관들이 자체경비를 들여 다른 통역사를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환자의 경우 치료를 받고 귀국하면 사후관리가 힘들어 항의(컴플레인·complain)과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일부 병의원의 경우 막대한 중국시장을 놓칠 수 없어 컴플레인을 제기하면 곧 바로 환불에 나서면서 경영악화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주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미의 기준이 다른데다 해외에 있어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되다 보니 잦은 민원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문이 나쁘게 날 것을 우려해 울며 겨자먹기로 대응할 수 밖에 없어 외국인 의료사업은 속빈 강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청주 대단위 아파트 비리의혹 뇌관 터지나
입주민·시행사 수년째 갈등
관리비 횡령·특혜 의혹 제기
경찰, 첩보 입수…수사 착수

아파트 관리 비리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 년간 잡음이 일었던 청주시내 대단위 아파트에도 사정칼날이 향할 전망이다고 충청타임즈 송근섭기자가 보도했다. 시행사·관리소·입주자대표회의의 각종 업무를 놓고 내부에서 의혹 제기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 관리비 횡령·유용 있었나

청주시내 대표적인 대단위 아파트인 A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된 의혹 중 가장 큰 것은 아파트 시행사가 지난 수 년동안 관리비를 횡령·유용했는지 여부다.

지난 5월 31일을 기준으로 미분양 아파트의 관리비를 책임질 아파트 시행사가 내야 할 관리비 중 미납금이 모두 11억886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상 시행사의 관리비 미납은 2012년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8개월간이다.

그러나 일부 입주민들은 미납 기록이 확인되기 시작한 2012년 9월이 이 아파트의 회계감사가 발표된 시기라는 점을 들어 회계감사가 이뤄진 직후부터만 미납 기록이 남은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장기수선충당금의 불투명한 적립도 논란거리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1년 6월 장기수선계획을 수립하고 매월 5108만원 상당의 장기수선충당금을 적립해 왔다.

아파트 고객지원센터(관리소)가 주민들에게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납부된 장기수선충당금은 지난해 5월과 12월에 각각 금융기관 계좌 2개로 적립됐다.

실제로 주민들이 납부하기 시작한 시기가 2011년 7월부터인 것을 감안하면 이후 약 10개월간 장기수선충당금 관리 및 적립 내역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5월에 개설된 계좌에는 12월 20일 하루동안 3차례에 걸쳐 모두 1억5325만5900원이 입금됐으며 12월 20일에 개설된 계좌에도 개설 당일에만 2억434만1200원이 한꺼번에 입금됐다.

이렇다 보니 장기수선충당금 중 시행사 부담분에 대한 횡령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아파트 시행사와 같은 계열회사인 B사가 위탁관리업체로 재선정된 이후에 입금되자, 시행사가 B사가 위탁관리업체로 재선정되는 대가로 미뤄왔던 장기수선충당금을 일시에 납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 위탁관리업체 재선정·해지 논란

아파트 위탁관리업체 선정을 놓고도 잡음이 일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위탁관리업체를 재선정하기로 공고하고 5개 업체의 신청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기존 업체였던 B사가 또다시 위탁관리업체로 선정됐다.

당초 다른 업체가 1순위로 지목됐지만 수 년전 위탁선정자격이 발탁되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차순위였던 B사가 재선정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입주민들은 재공모가 아닌 차순위 업체 선정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그런데 7개월이 지나자 상황이 바뀌었다. 입주자대표 회장 명의로 B사에 위·수탁 관리계약 해지 통보 공문이 전달됐고 반발해 왔던 주민들도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당시 입주자대표 회장은 해당 공문에 직인을 찍은 적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관리소측도 대표회장이 승인하지 않은 공문이라며 무효를 주장하는 등 아직까지 입주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충청타임즈 취재진은 제기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5일 해당 아파트 관리소 관계자에게 답변을 요구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