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변호사로 고향인 충북 청원군 오창에서 개인 사무실을 열고 지역민의 법적인 문제들을 상담해 주고 해결해 오고 있는 오성균 변호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자전 에세이 '마음으로 사는 세상을 꿈꾸며(도서출판 찬샘)'에는 변호사로 일하면서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들이 책 곳곳에 오롯이 배어 있다.

만화광이었던 소년이 자유당 정권 시절에 정의를 위해 일했던 오제도 검사의 만화를 읽고 법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한 이야기로부터 저자가 국가 혼란기의 대학생활 중에 느꼈던 법대생으로서의 내외적인 갈등, 그리고 대기업에 입사하기로 마음먹었다가 사법시험 공부를 하게 된 이유를 세세하게 서술했다.

사법시험 합격 후 연수원 시절에 검사 시보로 있으면서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서 검사의 길을 포기하고 변호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경위도 특이하다.

절도범은 무조건 기소하는 게 사법 관례이며 원칙이었던 젊은 여성 절도범을 법적 처벌이 아니라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를 주어야한다면서 끝내 불기소처분으로 결정하게끔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법 정의를 실현하기에는 사법부 내부에서는 아무래도 어렵겠다는 판단을 하면서 검사가 아닌 변호사가 되로 결심한다.

변호사의 길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국회에서 특검까지 실시해 세간의 화제가 됐던 김도훈 전 검사 변호인단의 대표 변호사로 법정과 특검에서 있었던 법 현실의 문제들을 가감 없이 서술했다. 법과 현실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법이 현실을 어떻게 왜곡하는가를 저자는 자신의 경험으로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법이 지향하는 '공평'과 '평등'에 이르기 위한 자신의 노력이 미약한 힘이었을지라도 끊임없이 사회에서 이뤄지기를 소망하며 살아온 저자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일해 온 과정은 법이 우리 삶에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소신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땅의 법 현실이 약자에게는 엄하고 강자에게는 약한 차별적 적용에 대한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의롭지 못하고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쳐야 할 것이 고쳐지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민초에게 묻는다. 처세가 아니라 위민(爲民)의 길, 위민에의 소임은 자신의 욕망이 아니라 사회적인 소명임을 밝힌다.

저자의 서문에서 "변호사로 일하면서 평소 법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 다른 변호사들이 겪어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한 일들을 적어보자 했다"며 "30대 시절에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 경험한 일들이면서도 법조인으로서 자정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쓰다 보니 비록 어지러운 글이 되었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란다"며 출간 소회를 전했다. 220쪽·1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