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된 충북도
시·군·기관·단체 질타 대상 전락
일각 "상생 패러다임 마련" 촉구

충북의 영원한 '갑'이었던 충북도가 요즘들어 '을'로 전락했다고 충청일보 김정호기자가 보도했다.

걸핏하면 시·군과 각종 단체의 질타의 대상이 되면서 아니할 말로 동네북 신세가 됐다. 관선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들이 민선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 지고 있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충북도를 향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군수는 "도가 오송역세권 개발, 경제자유구역 사업 등을 위해 청주·청원지역에는 도정역량을 집중 투자하면서 음성군에는 제대로 지원한 것이 없다"며 태생산업단지에 대해 도가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앞서 올 연초부터 충북도와 충주시는 경제자유구역청 지정때부터 개청→조직구성 및 인원배치→에코폴리스 논란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웠다. 청원군도 경자구역청 인원문제를 놓고 충북도와 오랫동안 신경전을 펼쳤다.

외부 기관·단체와의 갈등국면에서도 충북도는 상대적인 약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년전인 지난해 8월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와 회장 선출을 놓고 수개월에 걸친 갈등을 겪었고, 지난해 말에는 도교육청과 무상급식 예산배정을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문제는 이러한 갈등과 대립국면속에 논리의 정당성을 떠나 언제나 충북도가 수세적인 상황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도의 논리를 강하게 피력하면 '맏형 격인 충북도가 그럴 수 있느냐' '큰 집(충북도)에서 좀 더 베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감정적인 비판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솔직히 도의 공무원으로서 자괴감을 느낄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상황변화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걸핏하면 도에 모든 것을 전가시키는 행태들은 자제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도가 '을'로 퇴락하고 있다는 것은 내부 조직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과거에는 도와 시·군과의 가교역할을 했던 자치행정과(옛 지방과)의 기능이 극대화 됐지만 지금은 간판뿐인 부서로 전락했다. 보직중에서도 자치행정과장은 과장중의 과장이라고 해서 '왕과장'으로 통했지만 얼마전부터는 이러한 관례가 무너지고 자치행정과장이 총무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시대 도와 시·군, 그리고 기관·단체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성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 관가의 한 관계자는 "충북도는 과거 관선시대와 같은 수부기관이라는 자세를 버리고, 시·군과 기관·단체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도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마인드의 정립이 필요하다"며 "바로 이러한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함께하는 충북을 실현하는 하나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학력위조 의혹 지휘자, 채용때도 논란
한범덕 청주시장과 친분…市·문체회관 곤혹
문화예술인 “면접없이 임명…검증 안됐을 것”

속보=충북 청주의 한 예술단체 지휘자가 학력 위조 의혹으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고 충청매일 김민정기자가 보도했다.

‘가짜 박사’ 논란에 휩싸인 지휘자 Y씨는 채용 당시 러시아 ‘Hnesin`s Academy of Music’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서류를 제출했지만 박사 학위를 딴 국가의 해외 체류 일자가 수일에 불과해 학력 위조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관련 기관 등으로부터 Y씨의 채용 당시 관련 서류를 받아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Y씨 등 관련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Y씨의 학력위조 사실이 드러나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Y씨는 문제가 된 학력이 허위라면 이를 굳이 제출했겠느냐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문화예술 사업에서 한범덕 청주시장과 친분이 깊은 Y씨와 깊은 관계를 맺어 온 청주시와 청주문화예술체육회관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인 Y씨가 채용 당시부터 한범덕 청주시장과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두터운 친분관계를 과시하며 면접도 없이 1차 서류심사만을 통해 지휘자로 임명돼 지역문화예술인들의 거센 비판을 받으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와함께 ‘음악전용홀 재개관’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청주시민회관이 돌연 ‘복합문화공간’에서 ‘음악전용홀’로 바뀐 배경에 Y씨가 깊이 관련돼 있다는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문화예술단체의 반발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청주문화예술인들은 “이미 예술단체 사이에는 Y씨의 학력 위조 소문이 파다하다. 이런 논란은 이미 채용때부터 예상됐다. 친분을 이용해 서류심사만을 통해 지휘자로 임명했으니 과연 제대로된 경력 검증을 했겠느냐”며 “경찰이 정확히 진위여부를 파악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