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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건설이재준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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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10  13: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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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인근 미원면 낭성리 일대를 예전에는 산동(山東)이라 불렀다. 왜 이 곳이 공자(孔子)님이 탄생하셨다는 중국 산동반도와 같은 지명을 가진 것일까. 산동반도에도 청주라는 도시가 있으니 너무 흡사하여 흥미롭다.

오래 전 작고하신 청주 고령 신씨 가문의 한학자에게 전해들은 얘기다. 거유 우암 송시열 선생이 괴산 화양동에 머물면서 당시 이곳에 세거했던 고령 신씨 일족에게 화양과 산동을 바꾸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씨들은 우암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왜 우암은 경치가 화양과는 비교도 안 되는 산동을 화양과 바꾸자고 한 것일까.

미원 낭성은 민족사학자이신 단재 신채호 선생과 예관 신규식 선생 등 기라성 같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고장이다. 일제 초기 일본 관헌에 항거하여 단식 절사한 소당(素堂) 김제환 선생이 살던 곳이기도 하다. 소당은 대마도에서 단식하여 순절한 면암 최익현 선생에 버금가는 순국의 화신이다. 삼일운동 당시 민족대표이셨던 의암 손병희 선생도 모두 소당의 후학이셨으니 낭성이야 말로 민족정신의 메카라 할 것이다.

화양구곡이란 이름은 우암이 주자(朱子)의 무이구곡(武夷九谷)에서 따온 것이다. 중국 복건성(福建省) 무이산(武夷山) 구곡(九曲)에 빗대어 골짜기마다 일일이 이름을 붙여 아름다움을 칭송했다. 이 화양동 안에 가장 흥미로운 유적이 있다. 바로 우암의 유명(遺命)으로 지은 만동묘(萬東廟)가 그것이다. 만동묘는 우리나라 임금을 모신 곳이 아니다. 중국 명나라 황제 신종과 의종의 위패를 배향한 곳이다. 멸망한 중국 황제를 모신 사당은 중국과 한국을 통틀어 화양동이 유일하다고 한다.

왜 이곳에 중국 황제를 배형한 사당이 세워 진 것일까. 그것은 우암이 임진전쟁 당시 조선을 도운 명나라 황제에 대한 의리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좀 더 따지고 보면 문화적으로 화이와 차별되는 야인(野人) 청(淸)에 대한 저항에서 나온 것이며 민족적 우월감의 표시라는 견해도 있다.

명나라가 멸망하고 조선의 유림사회에서는 청나라 연호를 배척한다. 관공서 왕실만이 청의 연호를 썼지만 유학자들은 의종 연호인 숭정(崇禎)을 사용했다. 그것이 한말 개화기까지 이어진 것을 보면 우리 조상들의 의리사상은 세계적이라 할 수 있겠다.

우암은 화양동 암서재 암벽에 만절필동(萬折必東), 비례부동(非禮不動)이란 의종의 친필을 얻어와 각자했다. 혹자는 이를 모화사상의 발로라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암의 본뜻은 인간이 갖춰야 할 덕목인 논어의 가르침을 지키기 위함이며 조선의 문화적 우월을 과시하기 위함에서 나온 것이리라. 그래서 우암은 성인(공자)의 탄생 지지와 같은 명칭의 낭성 산동을 사들여 민족 유학의 본산으로 삼으려 했는지도 모른다.

충북도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활성화 방안을 수립 중이라 한다. 정우택 지사 시절에도 충북도가 차이나타운을 구상했으나 투자자가 없어 흐지부지된 바 있다. 차이나 자본이 홍수처럼 몰리고 있는 차제에 도의 구상은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계제에 차이나타운을 재 점화할 특단도 필요하다고 본다. 한·중 투자자들의 생각도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이제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다. 중국의 대한 투자는 지난 10월 말 현재 5조에 달한다. 인천·김포국제공항은 요우커(관광객)들이 대량 몰려 항공기 예약이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대륙의 한반도에 대한 이 같은 열망을 빨리 수용하는 것이 한국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

청원·괴산군도 중국 요우커들을 유치하기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5억 이상 투자하면 영주권을 주는 정책도 빨리 수용하여 충북도내 관광산업을 진흥시켜야 한다.

화양동, 만동묘 산동 등지의 유적은 중국 요우커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스토리텔링의 소재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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