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 농성 중단…"농협과 상생발전키로"
음성축산물공판장 앞서 이틀간 6천여 명 집회 참여

지난 30일부터 31일까지 밤샘농성을 벌여온 전국한우협회(회장 이강우)가 농협과 극적인 합의를 이뤄내 농성을 중단하고 모두 철수했다고 충북일보 남기중기자가 보도했다.

31일 오후 한우협회는 대표단을 구성, 농협 관계자와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밀고 당기는 긴 협상 끝에 한우협회와 농협은 한우산업 발전과 솟값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는 등 상생발전하기로 합의하고 이틀간 공판장 앞에서 이어온 출하저지 농성을 중단, 밤샘농성을 하던 한우농가들도 모두 철수했다.

이에 따라 오는 2일까지 예정됐던 집회도 모두 취소됐다.

한우협회는 지난 24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우 암소 수매 등 소 값 회복을 촉구하고, 29일까지 집행부 전원 단식 농성을 벌였다.

이어 30일에는 음성군 삼성면 상곡리에 위치한 전국 최대 규모의 소 도축장인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으로 자리를 옮겨 31일까지 이틀간 연인원 6천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공판장 정문 앞에서 출하저지 농성을 벌였다.

첫날인 30일에는 3천여 명의 한우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장맛비를 맞으며 궐기대회를 개최했고, 이틀째인 31일에는 찜통같은 무더위 속에서 몇차례 공판장 진입을 시도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한우협회는 대표단을 구성해 농협 관계자와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극적인 합의를 이뤄내 이틀간 이어온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993억 들인 충주‘동네’조정대회
예상 관람객 10만명 중 타지역 1만명
“충북·충주 홍보 효과 기대 어렵다”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결국 동네 행사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충청매일 배명식기자가 보도했다.

예상 관람객 10만명 중 충북지역이 아닌 외지나 해외에서 올 가능성이 있는 관람객은 1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북’과 ‘충주’를 대외에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서란 목적으로 993억원이란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인 참담한 결과다.

‘차라리 1인당 1천만원씩 9천900명에게 나눠 주면서 충북과 충주를 홍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국위 선양, 지구촌 화합과 공동번영 추구, 대한민국·충북도·충주를 세계에 널리 알려 조정의 중심지로 명소화하고 지역발전 도모를 위해 마련됐다.

국비 288억원, 충북도와 충주시 565억원, 자체조달 140억원 등 총 99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충주세계조정선수권조직위원회는 지난 30일 기준 입장권 예매량이 5만2천821장으로 당초 목표였던 5만2천장을 돌파했다며 자축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충북이 아닌 타 지역에서 구매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입장권은 단 8천900여장(17%) 뿐이다.

인터넷과 신한은행 전국지점 판매량과 동주도시(충주처럼 ‘주’자가 들어간 14개시), 스폰서(현대자동차 등) 등에 판매된 것을 모두 합한 숫자다.

전체 예매 입장권의 47%는 충북도에, 36%는 충주시에 할당됐다. 할당된 표는 지역에서 판매됐거나 판매 중이다. 도와 시는 당초 타 지자체에 조정선수권을 홍보하며 입장권도 함께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각 지자체 노조가 반발할 기미를 보이자 무산됐다.

결국 충북지역에 자리 잡은 기업체, 단체 등에 입장권을 팔 수밖에 없었다. 예매권의 83%인 4만3천여장이 충북에서 풀렸단 뜻이다.

현장판매가 남아있긴 하지만 휴가철에 타지에서 충주 조정경기장까지 예매도 않고 찾아오는 관람객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예매 5만2천장과 현장판매 8천장 등 모두 6만장의 입장권을 팔고 4만장은 시민서포터즈, 명예홍보대사 등을 초대해 모두 1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한다는 당초 계획에서 타지역 관람객은 겨우 1만명이 될까 말까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충북’과 ‘충주’를 널리 알린다는 대회 목적에 가까운 성과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충북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충북과 충주를 널리 알린다며 1천억원 가까운 돈을 들인 결과라고 하기엔 너무 미흡하다”며 “차라리 길거리에 나가 1천만원씩 현금을 주며 ‘충북’과 ‘충주’를 홍보하는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단순 타지 관람객 숫자만이 아닌 TV 중계 등을 통해 충북과 충주가 알려지는 효과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정 경기가 현재 큰 인기가 없는 종목이란 점을 감안하면 방송 중계 등에 따른 홍보 효과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청주역~옥산 도로확장 또 공염불?
2단계 구간 사업비 142억 조달 불투명
재탕 공약사업 우려

청주·청원 주민들의 숙원인 ‘청주역~옥산간 도로확장공사’가 자치단체장들의 사전 검토없는 ‘공약(空約)’ 남발 탓에 또다시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할 상황에 처했다고 충청타임즈 송근섭기자가 보도했다.

청주시는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청주역~옥산간 도로 3.2㎞ 구간을 왕복 4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은 1단계(2.1㎞)와 2단계(1.1㎞)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비로는 모두 620억원이 책정됐고 6년이 지난 현재까지 확보된 예산은 모두 217억원이다. 여전히 403억원 상당이 확보되지 못한 것이다.

청주시는 217억원 중 토지보상에 150억원을 사용했다. 대상 204필지 중 189필지에 대한 보상이 끝났다. 남은 67억원으로 올해 11월쯤 일부 구간(약 1㎞)에 대해서만 착공할 예정이다.

문제는 부족한 사업비 403억원에 대한 확보 대책이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이 중 127억원은 철도시설공단과 지난 2011년 맺은 ‘옥산 건널목 입체화 사업에 대한 협약’에 따라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나머지 276억원 중 134억원은 시비를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잠정 계획도 있다.

그러나 2단계 구간 사업비의 대부분인 142억원에 대해선 조달 여부가 불투명하기만 하다. 당초 청주시는 142억원을 국비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업에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다. 그런데도 한범덕 시장을 비롯한 청주시 직원들은 ‘국비 확보 추진’을 강조했고 급기야 ‘142억원은 국비로 조달한다’는 계획이 확정된 것처럼 알려지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청주시 관계자는 “애초에 142억원을 국비로 조달한다는 방침을 확정한 바가 없다”며 “가능하다면 시의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비 확보를 노력해보겠다고 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명확한 근거나 타당성 검토도 없이 수 년째 국비 요청만 반복했다는 것이다. 당연스럽게도 정부 부처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들마저도 청주시의 국비 요청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지만 청주시는 계속해서 국비 확보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SOC 사업 지원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에서 3년 밖에 남지 않은 사업기간 동안 국비 확보가 이뤄질지 의문만 증폭되고 있다.

결국 10년이나 자치단체장들의 단골 공약으로 꼽혀왔지만 아직까지 100ｍ도 확장되지 못했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내년도 지방선거에서도 후보자들의 ‘재탕 삼탕 사탕’ 공약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국비 미확보 등을 이유로 끝내 사업이 축소되거나 중도포기될 경우엔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어서 ‘청주역~옥산간 도로확장’이 통합 청주시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