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 출자기관인 충북개발공사는 내달 초 민자 유치를 위한 공모 절차에 나선다.

민간 투자자는 3천1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중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할 51% 외의 자본을 출자해야 한다.
개발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전액 민자출자 방식으로 2차례 공모했으나, 투자 업체는 나서지 않았다.

결국 개발공사는 지자체가 51%, 민간 투자자가 49% 출자하는 공영개발방식으로 전환, 3번째 공모 절차에 나선 것이다.

다행히 투자자가 나선다면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일사천리로 이뤄지게 된다. 개발공사는 필요할 경우 민간 업체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투자설명회를 연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계나 금융권은 개발 비용에 대한 부담 탓인지 선뜻 투자 의향을 내비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역세권의 조성원가는 3.3㎡당 297만원에 달할 것으로 개발공사는 분석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세종시의 조성원가가 210만원이라는 점에서 개발 조건이 불리한 것이다. 결국 비싼 땅값이 오송역세권 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세종시의 아파트 용지 1천95만㎡(332만평) 가운데 23%만 분양됐을 뿐 77%는 2030년까지 공급될 계획이어서 건설·금융권이 오송역세권 투자를 달갑게 여지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

마지막이 될 이번 공모 때 민간 투자자가 나서지 않으면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폐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게 충북도와 개발공사의 걱정이다.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한 날로부터 2년이 경과하는 오는 12월 29일까지 민간사업자 선정과 실시계획 수립, 고시 등을 마치지 못하면 오송역세권 지구지정은 자동 해제돼 개발 계획은 없던 일이 된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아직 투자 의사를 밝힌 업체가 없다"며 "이번 공모 때 민간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 포기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