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은 초등생들의 학력 수준을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지도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12월 6일 도내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학력 수준 판별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평가 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이다.

도교육청은 외부 기관에 판별검사 문제 제작을 의뢰해 학교에 보급하고, 각 학교는 이를 토대로 자체적으로 시험을 치르고 채점한다.

시험 성적은 학생에게만 통지되고 학교별 성적은 공개되지 않는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이 검사는 학생의 학력 수준을 객관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데다 학교가 맞춤형 학습지도를 수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다른 시·도교육청도 이와 비슷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검사는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려는 조치로써 일부 단체가 일제고사라고 폄하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교장 재량으로 이 검사를 기말고사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교조 충북지부는 도교육청 주장에 대해 '학력수준 판별검사는 사실상 일제고사 부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와 충북교육발전연구소는 "대통령과 교육부가 학생들의 시험부담을 경감하고 창의 인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이 때 충북도교육청이 초등학생들의 도달점 파악을 한다는 명분으로 4∼6학년 전체 학생에 대해 학력수준판별검사를 시행키로 한 것은 사실상 일제고사 부활"이라며 "도교육청이 12월로 예정된 일제고사를 강행한다면 시험거부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현재도 진단평가, 연 평균 4회 지필평가, 수행평가, 기초미달 아동의 늘품이 평가 등 그 수를 다 헤아리기 어려운 상태에서 국가시책에 반해 도 단위 일제고사를 시행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시험부활 정책을 고집한다면 충북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시 파행으로 내몰고, 학생과 교사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