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한국교통대학교의 제6대 총장 임용이 내달 중순 판가름 날 전망이다.

29일 이 대학에 따르면 지난 4월 총장 임용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3순위에 머문 박홍윤 교수가 교육부에 5월과 6월 낸 행정심판 2건중 1건이 최근 기각됐다.

박 교수는 총장 임용 후보자 선출이 끝나자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교내 위원 비율을 단과대학별 교원 수에 비례해 배정하기로 했지만, 이 부분이 지켜지지 않아 총장 후보 선출이 불합리하게 이뤄졌다"며 교육부에 이의를 제기했다.

박 교수의 이의제기로 교육부는 바로 이 대학에 공문을 보내 총장 선출 과정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을 조사해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교통대는 곧바로 조사위원회를 구성, 자체 조사를 벌여 "총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5월 초 교육부에 보고했다.

또 박 교수는 5월 말 이 대학 총장(대행)에게 '총장 후보자 순위결정 무효 확인'과 6월 중순 교육부 장관에게 '총장 임용 제청 집행정지' 심판을 각각 청구했다.

교육부는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2가지 사안의 심의를 의뢰, 최근 박 교수가 낸 '총장 임용 제청 집행정지'를 기각했다.

남은 1건은 내달 중순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결정될 예정이다. '기각'이 결정되면 교육부는 곧바로 총장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제청을 청와대에 올릴 방침이라고 교통대는 설명했다.

교통대는 지난 4월 17일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열어 제6대 총장 후보로 권도엽(60) 전 국토해양부 장관을 1순위, 이 대학 박준훈(56) 제어계측공학과 교수를 2순위로 선출했다.

교육부는 이미 교통대가 낸 1, 2순위 총장 임용 후보자에 대해 결격 사유가 없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내달 중순 국무회의 심의, 대통령 재가 등을 고려하면 빨라도 9월 초에나 신임 총장 임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학 총학생회와 총동문회, 기성회는 "학교 정상화를 위해 3개월째 공석인 신임 총장 임용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