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한 대학교에서 부정행위를 한 학생의 성적이 상향 조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내 모 대학교에 따르면 A교수가 지난달 치러진 기말고사 도중 부정행위를 한 B학생의 성적을 상향 조정해준 사실이 밝혀져 이 학생에 대해 주의처분 조치했다.

사건의 발단은 B학생이 성적을 상향 조정했다는 글을 자신의 SNS를 통해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총학생회 간부인 B학생은 자신의 SNS에서 “A교수의 성적 입력을 도와주다가 교수와 상의해 자신의 성적을 포함해 지인들의 성적을 A나 A+로 올렸다”고 말했다

학교 측이 확인한 결과 B학생은 애초 기말고사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돼 ‘D+’의 성적을 받아야 했으나 ‘A’로 성적이 상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B학생에 대해 이달 초 해당 과목을 ‘F’학점 처리하고 주의 조치했다.

이런 학교 측의 조치에도 학생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대학 카페 게시글에는 ‘학생들의 불신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학칙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만 억울하다’ ‘성적조작으로 A+를 받는다는 말을 들으니 화가 난다. 학교 측에 정식으로 항의할 생각’이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B학생은 이에 대해 해당 카페에 ‘철없는 행동으로 인해 전혀 관련이 없는 것까지 오해와 의심을 받게 돼 괴롭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현재 학교 측은 A교수의 처벌 수위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해당 교수와 학생을 조사한 결과 성적 정정기간 학생의 의견을 교수가 받아들여 성적이 정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부정행위를 한 학생에게 학점을 부여한 점을 고려해 학생을 주의 처분하고, 해당 교수의 처벌 수위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