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에 대한 확신"vs "지선 포석"
공약사업외 성과 발표 '왈가왈부'
충북도, 오송박람회 성공개최 등 치적 자세히 소개

충북도가 24일 이례적으로 이시종 지사의 공약사업외 성과를 발표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충청일보 김정호기자가 보도했다.

도는 이날 모두 7개 항목에 걸쳐 공약사업외 성과를 자세하게 발표했다. 대표적인 공약사업 외 성과로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의 성공개최를 꼽았다.

도는 충북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바이오와 태양광산업 기반을 더욱 강화해 생명과 태양의 땅을 비옥하게 다지면서 충북 100년 번영을 담보할 화장품·뷰티산업을 또 하나의 미래 먹거리로 선점했다고 자평했다.

전국 최초로 '치매·중풍 걱정없는 충북' 건설과 충북도립대 반값등록금 단계적으로 실현도 공약외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했다.

또 △지역간·계층간·도농간 소통과 화합을 통해 도내 전역이 고루 잘사는 획기적인 균형발전기틀 마련 △도내 최초 시내면세점 유치 △남부권 바이오 산림휴양밸리, 진천 배티 세계순례성지, 연풍새재 흙길복원사업, 콘텐츠 스토리창작 클러스터 등 충북을 대표하는 특화 관광지 조성 △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유치 △전국 최초로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제 시행 △남·북부권 심야버스와 중부권 출·퇴근버스 운행, 남·북부권 균형발전포럼 운영, 도심속 문화쉼터 등도 주요 업적으로 제시했다.

도 관계자는 "이러한 공약사업 이외의 알찬 성과들은 지역국회의원과 시장·군수들을 중심으로 1만 2000여 충북 공직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발로 뛰는 도정을 펼친 결과"라며 "앞으로도 충북도는 160만 도민 행복을 위한 약속들은 물론, 충북미래 100년 번영을 위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도의 발표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나름대로 성과에 대해 알리고 평가를 받는 것은 자치단체로서 당연한 의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는가 하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자가발전적 띄우기가 아니냐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지역 관가의 한 관계자는 "성과에 대해 당당히 알린다는 것은 그만큼 도정에 대한 확신를 갖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시기적으로 선거를 앞둔 시점에 이런 결과를 발표해 다분히 정치적인 포석을 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 지사후보 ‘윤곽’ 잡히나
이기용 도교육감-도덕성·인지도 갖춰 후보 1순위
송재성 전 영동대 총장-핵심실세 ‘성대라인’ 급부상
서규용 전 농림부 장관-여론조사 경합 출마 굳힌듯

내년 6월 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10개월 여 앞두고 있지만 새누리당 충북도지사 후보 윤곽은 여전히 안갯속이다고 충청투데이 홍순철기자가 보도했다.  예전 같으면 1년여 전부터 후보가 가시화되는 등 선거가 본격화됐지만 내년 지방선거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민주당의 경우 이시종 지사의 출마가 사실상 결정됐다. 이 지사와 후보자리를 놓고 겨룰 후보가 없는데다 민선 5기를 무난히 이끌어온 점 등이 강점이다.

반면 이렇다 할 도지사 후보가 없는 새누리당은 3~4명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을 뿐이다. 출마표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사후보 1순위인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을 비롯해,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송재성 전 영동대 총장 등이 그들이다.

이기용(68) 교육감은 명확한 출마표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도지사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남은 것은 출마 표명 시점이 언제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시종 지사에 맞설 중량감 있는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으로서는 높은 도덕성과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춘 이 교육감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연말께면 출마표명이 있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이 교육감과 함께 최근 도지사 후보로 강력히 부상한 인물이 송재성(66) 전 영동대총장이다. 송 전 총장은 지난 달 영동대 총장직을 사임했다. 사임 이유는 재단과의 갈등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전격적인 사임에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설이 돌았다.

송 전 총장은 현 정권들어 잘 나간다는 성균관대 출신이다. 정홍원 국무총리,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핵심 실세들이 포진하고 있어 송 전 총장이 도지사 후보로 적극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전언이다.

송 전 총장은 충북이 오송 바이오단지 조성을 위해 뛸 당시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충북에 많은 힘을 실어 줬던 일로 유명하다.

또 한 사람 도지사후보로 거론되는 이가 바로 서규용(65)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다. 서 전 장관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장관 시절 충북지역을 많이 찾아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았던 서 전 장관은 퇴임 이후 ‘선거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부인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달라졌다. 박덕흠 새누리당 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처음으로 공식적인 정치행사에 모습을 보인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서 전 장관의 행보를 놓고 출마를 굳혔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서 전 장관이 결심을 굳히게 된 동기가 여론조사 결과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사주간지 '시사IN'이 지난 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자대결을 펼칠 경우 이시종지사 39.4%, 서규용 전 장관 33.5%로 오차범위내 접전을 보인 것이다. 이같은 결과에 서 전 장관이 크게 고무됐다는 전언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시종 지사와 겨룰 새누리당 후보를 찾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며 "도덕성·청렴성과 함께 인지도가 높은 이기용 교육감과 행정경험 등에서 앞선 송재성 전 총장을 놓고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안받아요" 사립유치원·어린이집 배짱
충북지역 대부분, 현금 자동이체만 요구
"연말정산때문에 현금영수증 발행도 안돼"

아직도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이 있다. 현금영수증 발행은 당연히 안 된다.

충북지역 대부분의 어린이집과 사립 유치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태라고 충북일보 이호상기자가 보도했다.

주부 C씨(청주시 상당구 금천동)는 두 딸아이가 다니고 있는 인근 A 유치원에 매월 30만원을 현금 납부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운영하는 영어프로그램(학원)에 다니는 9살(초등2) 딸아이의 영어학원비 17만원과 같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5살 딸아이의 정부지원금 외 유치원비 7만원, 영어특별활동비 6만원을 포함한 액수다.

이 유치원은 학부모들에게 반드시 현금 결제, 그것도 자동이체만을 요구하고 있다.

C씨는 "대학등록금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데 유치원 학비는 왜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그나마 올부터 정부가 유치원비를 무상 지원해 줘 그나마 나아진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정부 지원을 못 받는 가정이 두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다면 매월 40만~50만원의 원비를 현금으로 납부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금영수증 발행은 당연히 안 된다"며 "연간 수 백 만원의 원비를 납부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정산시 엄청난 손해"라고 하소연했다.

이 밖에 본보가 24일 무작위로 청주시내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5곳에 원비 신용카드 결제 여부를 전화 문의했다.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청주시 상당구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우리만 안 받는 것이 아니라 모든 어린이집이 신용카드 결제는 안 된다"면서 "신용카드 결제를 요구하는 학부모도 전혀 없었다. 앞으로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교육청이 지난해 도내 사립유치원 84곳을 대상으로 유치원비 수납실태를 조사한 결과 8곳(9.5%)만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했다.

나머지 78곳(90.5%)은 현금만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충북도내 대부분의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들이 카드결제를 기피, 학부모들이 현금 지출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유치원과 어린이집들이 카드결제를 꺼리는 이유를 '카드 수수료'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유치원이 원비를 신용카드로 납부 받을 경우 발생하는 카드수수료의 일부(0.36%)를 지원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사립유치원들은 신용카드 결제를 꺼리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카드결제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유치원이 꺼리고 있다"면서 "지난해 (카드결제가) 너무 저조해서 올해는 0.36% 지원되는 카드결제 수수료 지원 예산을 900만원까지 늘렸다. 그럼에도 카드결제가 권장사항이기 때문에 사립유치원들이 꺼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