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 답보 지속
충북도 활성화 필요성 역설 불구 정치권 동력 없어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중부매일 김정미기자가 보도했다.

충북도가 중부권 거점 공항, 세종시 관문 공항으로서의 활성화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좀처럼 정치권의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2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오늘은 기획재정부의 1차 심의가 완료되는 날"이라며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확장 사업이 KDI로 제출한 보충자료를 바탕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충분히 설명해 예산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도는 활주로 확장 기본설계비 10억원을 조속히 집행하고 2014년 실시설계 등 사업비 120억원 반영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그러나 집권 여당의 정책 추진 체감도가 충북도와 큰 차이를 보이면서 낙관적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지난 18일 충북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충북 국회의원과 당 지도부가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당시 강성조 도 기획관리실장은 대통령 지역공약 건의 과제를 발표하면서 공항 SOC 확충과 공항 활성화 관련 사업에 대한 적극 지원을 요청했다.

주요 내용은 공항 활주로를 기존 2천744m에서 3천200m로 456m 연장해달라는 것이다.

도는 "중앙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앞으로 내·외국빈 출입이 대폭 증가해 공항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인천공항 이용에 따른 시간적·물리적 비용 절감을 위해서도 청주공항 활성화는 국가 정책사업으로 판단해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황우여 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지도부가 활주로 확장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같은 당 정우택 최고위원이 반론을 펴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황 대표는 "활주로를 연장해 대형공항으로 만들기보다 소형비행기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하는가 하면 "충북도가 대형 항공기 유치를 위해 활주로 길이를 연장하려면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 논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당 지도부 인사는 "가덕도공항, 밀양공항 등 공항이 있는 지역에서는 모두 공항 활성화를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청주공항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분석(BC) 0.3을 받은 것은 굉장히 현실성이 없다는 것인데 무조건 예산을 지원해달라고 하는 것이 효용성이 있는지, 나라 전체를 보고 어떤 실효성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수택 최고위원이 청주공항 활성화 지원 필요성을 역설한 것을 제외하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반응은 대체로 미온적이었다.

급기야 정우택 최고위원이 나서 당 지도부의 의견에 적극적 반론을 폈지만, 민심수습을 위해 찾은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차 부정적 의견이 제기되면서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에 대한 정치권의 측면 지원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청주공항 활주로 확장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BC 0.3을 받은 것은 건설교통부가 공정하지 않게 예비타당성 조사에 직접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활주로 길이가 짧아 경쟁력 있는 외국항공사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약속을 한 충북의 10년 숙원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시종 충북지사는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 논리와 관련,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 역시 활주로와 전혀 무관한 사고가 아니다"며 "F급 항공기 교체공항 개선 사업과 활주로 확장사업을 긴밀하게 연관시켜 정부예산 확보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청주 농수산물시장 이전 공사기간 6배 '뻥튀기'
내년부터 2015년까지 사업추진 확정
전문가 "2년짜리를 12년으로" 지적
기간 중 선거만 3번…의혹의 눈초리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확정되면서 지역 곳곳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특히 세종시와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수천억 원대 SOC와 달리 2~3년이면 끝낼 수 있는 이번 사업을 12년 프로젝트로 '뻥튀기'한 용역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지난 19일 청원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도매시장 이전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도매시장 이전 후보지로 옥산면 오산리가 확정됐다.

먼저 2014~2017년 4년동안을 사업준비 단계로 설정했다. 이전을 위한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후 각종 행정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18~2023년까지 6년에 걸친 건축공사, 오는 2024~2025년 2년 간 법인 및 중도매인 지정·점포배정 등 운영준비 단계를 설정했다.

청주시 농수산물 도매시장 내 도매법인과 중도매인, 소매상가 상인들은 청주시와 청원군의 이 같은 도매시장 이전계획에 대해 '코웃음'을 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용역을 수행한 뒷배경에 의혹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오는 2025년이면 지방선거만 3차례나 실시되고, 1988년 개장한 현 도매시장의 사용기간이 37년에 달한다는 사실도 간과한 결과로 보여진다.

이 때문에 도매시장 내 유통주체 사이에서는 청주시와 청원군이 무모하게 도매시장 이전계획을 통합 상생발전 계획안에 포함시켜 놓고 뒷감당이 되지 않자 무리한 용역까지 추진했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더욱이 1988년 현 도매시장 개장 당시 시유지에 도매시장 내 법인의 건축비, 즉 민자(民資)가 투입된 민·관 합작 도매시장 시스템을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도매시장 이전에 필요한 사업비는 1천341억 원, 불과 3~4년 전만 해도 현 부지를 매각할 경우 이전 대상지 땅값과 건축비 모두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농협물류센터와 대형할인점 등 공영(公營)이 아닌 사영(私營)시장 영역이 대폭 확대되면서 사업비 조달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도매시장 이전과 관련된 1천341억 원의 사업비는 전액 지자체 예산 투입이 이뤄지거나 농림부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매시장 내 한 중도매인은 "1988년 개장 당시 1세대 상인 중 상당수가 2세대로 교체된 상황에서 사명감을 갖고 시장이전 사업에 동참할 분위기가 아니다"며 "더욱이 2년이면 충분한 이전사업을 12년에 걸쳐 추진하겠다는 것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역 건축사업계의 한 관계자도 "이전 대상지 확정이 이뤄지면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6개월, 택지조성 및 건축공사 1년 등 2년이면 충분한 사업을 굳이 12년 프로젝트로 만든 이유를 모르겠다"고 "결과만 놓고 보면 시민의 혈세를 투입해 이런 용역을 실시한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직-업체 유착 국제행사 '잡음'
뷰티博·엑스포 등 공무원 전문성 낮아
전문·친분업체 도움
제안공모도 한계
저가낙찰 설계변경
관련업계 관행으로

공직사회의 인맥 유착과 제안공모라는 제도의 한계성이 각종 국제행사 추진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엄경철기자가 보도했다.

지난 5월 폐막한 2013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의 행사 설계변경 규모가 애초 업체와 계약한 규모의 60% 가량 늘어나면서 이례적인 대규모 설계변경 규모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조직위는 지난해 2월 제한경쟁입찰방식으로 행사대행업체를 모집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홍기획, ㈜이즈피엠피, ㈜다산애드컴 컨소시엄업체와 11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공모사업비 규모는 130억원이었으나 조직위는 협상과정을 거쳐 16억원을 삭감한 것이다.

하지만 행사준비과정에서 설계변경을 통해 사업비가 190억7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애초 계약금액보다 76억7000만원이 증액됐다.

조직위가 행사규모를 확대하고 장소를 이전한데 따른 설계변경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례적인 설계변경규모에 대해 관련업계 등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설계변경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직사회와 업계의 유착론이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각종 국제박람회, 국제엑스포 등의 주요업무를 맡는 공무원은 유경험자가 배치된다. 충북의 경우 지난 2002년 밀레니엄타운에서 열린 국제바이오엑스포에 참여했던 공무원들이 해당된다. 실제로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준비과정에서부터 실행단계에 이르기까지 조직위가 관장하면서 2002년 국제바이오엑스포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공무원들이 투입됐다. 당시 공무원들과 함께 행사를 치렀던 일부 업체 관계자들이 소속된 대행업체와 유착관계가 나오는 배경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경험이 있어도 해마다 치르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공직자의 인적네트워크 역할을 하기도 하는 전문업체 또는 친분이 있는 업체 관계자의 도움을 받게 되고 이것이 유착관계라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행사 대행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공모제도에 대한 문제점도 나오고 있다. 제안공모는 참여업체가 제안서를 작성해 발표하고 심사위원들이 배점항목에 따라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특히 제안서 구성에 있어 소요사업비를 낮게 제시한 업체의 낙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안공모에 참여하는 업체는 제안서에서 제시하는 사업비 규모를 최대한 낮게 책정한다”며 “행사추진과정에서 여러 차례 설계변경이 이루어지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평가점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저가로 낙찰되더라도 행사준비과정에서 업체가 원하는 수준까지 설계변경이 이루지는 것이 관련업계의 관행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충북은 2002년 바이오엑스포에 참여한 업체와 공무원들이 일련의 국제행사 추진을 맡으면서 공직사회는 물론 업계까지 각종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며 “제안공모제도에 대한 개선방안 등이 나오지 않는 한 똑같은 일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