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초·중·고교의 85% 가량이 사설 청소년 수련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나 도교육청은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충북도교육청 홈페이지 수련활동·체험활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도내 초·중·고교에서 수학여행과 인성수련 등을 제외한 순수 야영수련을 실시한 학교는 133개교이며 수련활동에 참가한 학생은 3만79명에 달했다.

이 중 2012년 56개교 1만3435명과 올해 48개교 1만1984명 등 104개 학교 2만5419명(84.5%)이 사설 청소년 수련시설을 이용하면서 각종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수련시설을 이용한 학교 중 도내 46곳의 인가된 청소년수련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설 수련시설을 이용한 학교가 몇 곳인지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부실하거나 시설이 노후해도 안전점검이나 종합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학생들이 각종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올해 수련활동을 다녀온 모 중학교는 급식에서 이물질이 나와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했는가 하면 또 다른 중학교는 캠프도중 학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이날 교육부로부터 각급 학교의 수련활동 체험현황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현황 파악에 나서는 등 지난 18일 '태안 캠프'사고가 발생된 뒤에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관계자들은 "도교육청 등에서 운영하는 임해수련원 등을 이용하고 싶어도 워낙 많은 학교가 신청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설 청소년 수련시설도 학생들이 입소하면 관계자들이 교사에게 간섭하지 말 것을 원해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