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캠프' 충북도 안전지대 아니다
도교육청 부설 시설
수용 인원 한계 탓
70% 사설시설 이용
보험·자격 확인안돼

충북지역 상당수 학생들이 수련활동을 위해 안정성이 담보된 공공시설보다 지도감독이 소홀한 사설수련원을 이용하고 있어 안전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김금란 기자가 보도했다.

체험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안전인 만큼 일선학교에서는 충북도교육청 산하 수련원 시설을 선호하지만 입소 인원이 한계가 있어 도내 전체 학교의 30% 밖에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충북도교육청 부설 충북학생종합수련원의 경우 대천임해수련원은 105개교, 진천 본원은 49개교 등 총 151개 학교(8200여명)가 이용할 수 있다. 충북도내 480여개 학교 중 32%만이 학생종합수련원 시설을 이용해 나머지 70% 학교는 사설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일선학교에서 충북학생종합수련원 이용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때문이다.

대천임해수련원은 단체 체험활동이 시작되면 해안경찰이 지정하는 안전구역 내에서 해양활동을 하고 래프팅과 같은 해양활동도 3~4개조만 참여하도록 인원제한을 둔다. 체험활동이 시작되면 청소년지도사, 인명구조 요원 9명을 별도로 채용하고, 수련원 직원 22명과 간호인력을 체험장에 배치, 안전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수련원은 특히 보유한 동력보트에 대해 1200만원의 보험에 가입해 놓았고, 수백개의 구명조끼를 비치해 물놀이를 하는 학생들이 착용토록하고 있다.

충북학생종합수련원 박종칠 원장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설 시설과 달리 교육청 산하 시설은 무엇보다 학생들 안전이 최우선이기때문에 모든 프로그램을 학생 안전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며, 해양활동도 보트별로 안전요원이 탑승하고 참여 인원도 통솔가능한 3~4개조씩 나눠 진행한다”며 “대천 수련원은 올해로 개원 10년이 됐지만 인명사고는 한건도 발생한 적이 없을 만큼 안전하다”고 말했다.

일선학교에서 사설시설을 이용하는 이유는 도교육청 부설 시설의 수용인원 부족과 교사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 다양한 프로그램, 업체의 치열한 마켓팅 때문이다.

충남 공주사대부고 학생들의 사고에서 보듯 학교 인솔교사는 사고 발생 시각 사고 현장에 없었다. 사설시설에 위탁해 진행하는 경우 업체는 교사들의 참여를 제한하고 자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에 교사들이 활동을 지켜볼 수 없다.

학교 측은 사설시설 지정 업체의 경우 2000만원 이상일때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한다. 업체 선정 후 학교에서 사전 답사 등을 다녀오긴 하지만 계약서 상으로는 보험 가입 여부, 강사 자격증 소지여부, 안전사고 여부 등의 정보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청주 A고교 관계자는 “계약할 때는 강사 인원 정도는 알지만 자격증이 있는지, 안전사고는 없었는지 등 상세 정보를 알지 못한다”며 “체험 활동 현장에서도 교사들의 접근을 막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에 강사의 역량과 프로그램 질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에서도 계약 단계에서 꼼꼼히 점검해야 하지만 지자체도 민간시설에 대해 안전 요원배치, 무자격자 등을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서 4배·이용자 2.5배 늘었지만 … 사서는 '반토막'
집중취재 - 개관 10년 맞은 청주시립도서관

청주시립도서관이 올해로 개관 10년을 맞아 6개 도서관으로 '몸집'이 커졌지만 도서관 핵심인력인 사서(司書)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부매일 김미정기자가 보도했다.

특히 청주시립도서관 본관의 경우 10년동안 보유장서는 4배, 이용자 수는 2.5배가 늘었지만, 사서 수는 개관 당시의 반토막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 도서관 개관때마다 사서직 쪼개기 방식= 현재 청주시립도서관 본관과 분관 5곳 등 6개 도서관 사서직은 모두 20명으로 개관 당시 도서관 1곳 12명에서 8명이 늘었을뿐이다.

본관(용암동)에 7명, 북부도서관(사천동) 3명, 서부도서관(복대동) 2명, 신율봉도서관(복대동) 2명, 상당도서관(수동) 3명, 남부도서관(분평동) 3명 등이 배치돼있다. 전체 도서관 직원 38명의 절반정도.

특히, 본관 사서직원 현황을 보면, 2003년 개관 당시 12명에서 현재 7명으로 줄었다. 2007년 북부도서관이 개관하면서 11명으로 감소했고, 2010년 상당도서관이 문을 열면서 8명으로 다시 줄었다가 2012년 남부도서관이 생기면서 7명으로 더 감소했다. 개관후 10년간 5개 분관이 더 생겼지만, 개관 때마다 기존의 사서를 쪼개서 나눠갖는 방식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시립도서관 본관의 보유장서는 10년새 4배(2003년 4만5천337권→2013년 18만4천680권), 이용자도 10년새 2.5배(24만8천195명→62만9천391명)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인력수준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다.

◆ 타 지역 사정은?= 청주시와 인구규모가 비슷한 안양시와 비교해보면, 도서관 수는 6개로 동일하지만, 사서직원은 청주가 20명, 안양이 35명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전주시의 경우에도 도서관 6개, 사서 21명으로 청주와 비슷한 조건이지만 사서 1인당 이용자 비율이 청주가 5만3천344명인 반면, 전주는 1만8천64명으로 3배나 차이가 난다. 인구, 도서관 수(6개), 사서 수(18명)가 비슷한 천안시의 경우도 사서 1인당 이용자수는 9천710명. 이는 청주시립도서관의 이용자 수가 타지역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청주시립도서관의 한해 이용자수는 2013년 5월 기준 208만421명이다.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곽동철 교수는 "사회가 발전하면서 도서관의 역할은 중요해지는데 전문인력이 그대로면 더 질높고 다양한 도서관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진다"면서 "도서관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휴먼웨어 3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청주는 전문인력인 휴먼웨어부분이 취약해 전국 하위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10년간 업무는 늘었는데… 과부하 호소= 도서관 사서는 도서 대출·반납·정리업무, 장서 확충업무, 독서프로그램 운영, 책 관련 평생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기본업무 이외에 작은도서관 지원·관리·운영실태조사, '책 읽는 청주' 사업, 상호대차서비스 등을 맡고 있다.

하지만 작은도서관은 개관 당시 10여곳에서 10년새 92곳으로 증가 등 관련업무가 확대됐지만 이를 담당하는 사서는 통틀어 1명으로, 늘지 않았다.

'책 읽는 청주' 사업도 타지역에 비해 사업규모가 큰 편이지만, 사서 1명이 관련업무를 맡고 다른 일반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책 읽는 청주'사업은 찾아가는 청소년토론회(1년에 10여회), 시민토크콘서트(1년에 10회), 주제 특별토론회(1회), 온·오프라인 홍보, 책 선정, 선포식 등을 진행한다.

청주시립도서관 한 사서직원은 "청주시내 시립도서관이 6개로 늘면서 도서관간 상호대차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사서인력이 없어 엄두를 못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서인력을 늘려 전문성을 활용해 도서관이용서비스 질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