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 대전충남개발처는 18일 오후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신중부변전소 광역입지선정위원회(이하 입지위원회)를 비공개로 열린 가운데 회의장을 찾은 청원군 오창읍 가좌리 주민들이 참관을 요구하며 한전 관계자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입지위원회는 신중부변전소 최종 후보지로 청원군 오창읍 가좌리를 선정했다.

한국전력의 신중부 변전소 최종 후보지로 충북 청원군 오창읍 가좌리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결정에 불만을 품은 오창지역 입지 선정위원들은 회의 중간에 퇴장, 변전소 설치 반대를 위한 실력 행사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한국전력 대전충남개발처는 18일 오후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신중부 변전소 광역입지선정위원회(이하 입지위원회)를 열어 투표 끝에 청원군 오창읍 가좌리를 최종 후보지로 확정했다.

한전은 청원군 오창읍 가좌리를 포함 진천군 백곡면 성대리,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동면 구도리,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옥정리 4곳을 후보지로 검토해왔다.

청원군 오창읍 가좌리는 전문용역기관에 의뢰한 입지환경 분석자료와 입지 선정위원이 작성한 대안평가 가중치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오창지역 입지 선정위원이 이의를 제기, 6시간이 넘는 마라톤회의 끝에 종료됐다.

오창지역 입지 선정위원 3명은 회의 자료 일부가 조작됐다고 주장,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청원군 오창읍 가좌리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하는 표결 결과는 오창지역 입지 선정위원 3명은 뺀 나머지 16명의 위원 가운데 찬성 14표, 반대 2표였다.

신언식 오창 입지 선정위원(청원군의원)은 "일부 가중치 분석 자료가 조작된 흔적이 발견돼 한전 측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며 "이번 결과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은 이어 "주민들과 함께 변전소 설치 반대를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도화 한전 대전충남개발처 팀장은 "오창 입지 선정위원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충분히 해명이 될 수 있도록 서면 자료를 전달하는 조건으로 최종 의결했다"고 답변했다.

앞으로 한전은 가좌리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공청회를 열어 여론수렴 절차를 거친 뒤 변전소 확정위원회에 최종 후보지를 재차 상정, 오는 9월 중순께 입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말까지 환경영향평가, 지표조사 등 관련 행정절차를 끝내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업 허가가 내려지면 곧바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창주민의 반대가 거세 사업 추진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윤호 청원군 오창읍 가좌리 이장은 "마을 주민 모두가 변전소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며 "변전소 설치 중단을 촉구하는 반대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창환경지킴이'의 한 관계자도 "이미 오창과학산업단지에는 (주민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폐기물 매립장과 유해물질 배출업체가 많이 들어서 있다"며 "회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향후 활동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전 '오창읍발전위원회'는 한전 대전충남개발처 앞에서 주민 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신중부 변전소가 들어서면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반면 '변전소 건립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강력히 반발했던 진천지역 주민들은 이날 결정이 발표되자 그동안 천막농성을 벌였던 한전 진천군지부 앞에서 북과 꽹과리 등을 두드리며 최종 후보지 결정을 반겼다.

대책위는 이날 천막농성장을 철수하고 조만간 '변전소 건립반대 승리 보고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전은 중부권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2017년까지 765㎸ 규모의 신중부 변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