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의 사상자를 낸 LG화학 청주공장 폭발사고와 관련,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로 기소된 임직원 3명에게 항소심 재판부도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청주지법 형사항소2부(이관용 부장판사)는 18일 이런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로 기소된 이 회사 상무 박모씨(44)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안전관리 팀장 김모씨(44)에게 금고 1년, 직원 손모씨에게 금고 6월을 각각 선고하고 형의 집행을 2년간 유예했다.

재판부는 이날 법정에서 “피고인들은 1심 형량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했지만, 안전관리 소홀로 8명의 젊은 근로자가 목숨을 잃고 3명이 중상을 입는 등 범행결과가 중한 점에 비춰볼 때 엄벌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으로 피고인들이 회사에서 해임되거나 권고사직했고, LG화학 청주공장에서도 유가족에게 위자료를 지급하고 숨진 근로자의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점을 참작해 1심 형량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23일 오전 10시 16분쯤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LG화학 청주공장 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공장에서 휘발성 용매인 다이옥산이 담긴 드럼통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근로자 11명 가운데 8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1심 재판부는 지난 4월 11일 “LG화학은 새로운 공정에 관해 엄격하게 안전 점검을 하거나 안전 수칙을 세우고 관련 교육을 해야 했지만 이 부분을 소홀히 했다”며 이들에 대해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1심은 안전사고 예방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산업안전관리법 위반)로 기소된 LG화학 법인에 대해서도 벌금 30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한편, 청주흥덕경찰서는 지난달 5일 이 공장에서 일부 시설이 폭발, 근로자 1명을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상)로 생산팀장 김모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