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한 윤상직(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에너지 저장장치(ESS) 확대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갖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용 배터리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LG화학 배터리 충북 오창생산공장을 방문해 ESS용 중대형 배터리 생산설비를 확인·점검하고 효율적인 전력수요관리와 전력시스템 효율화를 위한 ESS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SS는 리튬이온전지와 같은 기존의 중소형 2차 전지를 대형화하거나, 압축공기 등의 방식으로 대규모 전력을 저장하는 장치로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으로 꼽힌다. 전력 사용량이 많을 때는 수요 관리를 할 수 있고 정전 때는 비상전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윤 장관이 이날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LG화학이 ESS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올해 5월 북미 최대 ESS 실증 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7월에는 세계 최대 태양광 인버터 회사인 독일 SMA사(社)의 차세대 가정용 태양광 ESS ‘Sunny Boy Smart Energy’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는 LG화학과 SMA가 수년간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세계 최초 벽걸이형 제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는 지난 4월 ‘ESS분야 글로벌 경쟁력 배터리 기업보고서’에서 LG화학을 세계 1위로 평가하기도 했다. 네비건트 측은 보고서에서 “LG화학은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와 마케팅 부문에서 북미와 유럽 등에서 시장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자동차분야 2차 전지 경쟁력이 ESS산업까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장관은 현장에서 개최한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에너지절약을 시스템화 하는 한편 실시간 지능형 전력 수요관리 구현을 정책 목표로 삼고 ESS 보급확산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 뒤, “대규모 발전사업자에게 공급전력의 일정 비율만큼 ESS설치를 의무화 하고, ESS활용 촉진을 위해 피크요금제 강화 등 전기요금제 개선, 보조금 등 인센티브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와 관련, 정보통신(IT)과 ESS를 활용한 ‘에너지수요관리 패러다임 전환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며 조만간 대책을 확정해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 장관을 비롯 LG화학 권영수 사장과 한전 김병숙 본부장, 전력거래소 남호기 이사장, 한전산업개발 최준규 사장, 연세대 김광범 교수 등 정부와 업계, 학계, 유관기관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한편 선진국은 일찌감치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한 대안으로 ESS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는 ESS설치 의무화 법안을 제정했고, 1kW당 20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360억엔(약 5000억원) 규모의 ESS설치 보조금 사업을 추진 중이다.

ESS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네비건트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ESS시장은 올해 16조원에서 2020년 58조원 규모로 연 평균 53%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