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청주서 250억 투자사기 '충격'
모 경기단체 회장 50대 중견 사업가 A씨
지게차 사업 빌미 자금 끌어 모은 뒤 중국 도피
교사·공무원 등 포함…전국 피해자 200명 넘어

유명 '약사'에 이어 이번엔 충북 청주지역 50대 중견 사업가이자 모 경기단체 회장 A씨가 250억원대 투자금을 끌어 모은 뒤 잠적했다고 충북일보 이호상기자가 보도햇다.

그는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주는 물론, 경기도 수원·용인, 전라북도 전주, 광주, 울산 등 전국적으로 투자 피해자만 무려 2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사업가 A씨는 수년 전부터 청주에 자신의 친인척 명의로 '지게차' 공급(대여) 업체(H사)를 설립, 자신을 이 회사 회장이라고 소개한 뒤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A씨는 '지게차'를 구입해 필요한 기업에 지게차를 임대 공급한 뒤 그 기업으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연 36~52%에 이르는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실제 A씨는 지난 2010년께부터 3천만원 투자자들에게 월 85만~90만원씩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쌓기 위한 수법이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A씨는 본격적으로 올 초부터 3천만원 투자시 월 130만원, 연 50%가 넘는 배당금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A씨는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계약서 작성은 물론 공증까지 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수법으로 A씨가 끌어 모은 돈만 250억원 정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금액을 감안하면 투자 피해 금액은 300억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피해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열흘 전부터 종적을 감춘 뒤 최근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 확인 결과 1인당 적게는 2천900만원부터 많게는 7억2천만원까지, 전국적으로 투자 피해자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청주지역 투자 피해자들은 10여명 정도, 이들의 투자 피해금액은 6억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투자 피해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 용인.

현재까지 파악된 용인지역 투자피해자는 156명,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원지역에서도 40여명이 20여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경기도 분당과 안양, 전북 전주, 울산, 광주, 전남 화순 등지에도 피해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투자 피해자들 중에서는 공무원과 교사 등 피해 노출을 꺼리고 있는 주요 인사들도 상당수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수원지역 피해자 L씨는 "도주한 L씨는 3천만원 가량을 투자하면 지게차를 구입해 필요한 회사에 임대 공급, 매월 85만~130만원까지 배당금을 주기로 약속했다. 그는 자신의 친인척 명의의 회사 이름으로 계약서도 써주고, 공증까지 해줬다"면서 "그래서 지난 2010년부터 가족들로부터 돈을 빌려 6억원 정도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수원지역에서 파악된 투자 피해자만 30명, 대략 21억원 정도 된다"면서 "A씨는 지난 5일 중국으로 도주했다. 청주지역에도 A씨의 고교 후배 등 10여명의 투자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용인지역 피해자 C씨(여) "확인된 용인지역 피해자는 156명, 200억원이 넘는다"며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들까지 합치면 300억원이 넘는다는 얘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 무방비 여전 '위기의 목조문화재'
충북도내 232개
화재대비 시설 '취약'
관리부실 매년 적발도
천년고찰 '중화사' 불
소방당국 대책마련 착수

영동의 천년고찰 중화사 대웅전이 불 타는 등 충북도내 목조문화재에 대한 화재 우려가 커지자 소방당국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충청타임즈 송근섭기자가 보도했다.

지난 10일 오후 4시 47분쯤 영동군 영동읍 화신리 중화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웅전 52.84㎡와 목조여래좌상(木造如來坐像)·목조보살좌상(木造菩薩坐像), 탱화 등이 불 탔다.

이날 화재는 대웅전 내부 불상 앞에 켜놓은 촛불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그나마 연기감지기와 소화전 등이 갖춰져 있었고, 사찰 관계자들이 소화전 등으로 신속하게 초기 대응에 나서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충북도문화재자료 33호인 중화사 대웅전이 소실되는 등 피해가 적지 않아 목조문화재 화재 예방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충북도내에는 도 지정 목조문화재 211개와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21개 등 총 232개의 목조문화재가 있다.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21개는 모두 화재감지기와 소화전 등을 갖추고 있지만 도 지정 목조문화재는 절반도 되지 않는 54곳만 화재대비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마저도 시설 관리가 부실한 곳이 해마다 적발되고 있다.

지난해 도내 36개 문화재에 대한 소방특별조사 결과 5곳의 소방 시설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적된 사항은 자동화재 탐지설비·수신기 불량, 옥외소화전 동작 불량, 분말소화기 충압상태 불량 등으로 실제 화재가 발생할 때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점이다.

7월 말까지 계획돼 있는 2013년 소방특별조사에서도 15곳 중 2곳에서 지적사항이 나왔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중화사의 경우 올해 소방조사에서 지적사항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 피해가 적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 즉각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전해진 내용은 화재 발생시 조기 발견을 위한 경보시스템 설치 의무화, 주요 목조문화재 화재진압대책 보고회 개최와 관계자 안전교육 실시 등이다.

이 밖에도 보다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대책을 강구, 관계기관과 협조해 문화재 손실 예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목조문화재는 그 특성상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소방시설 구비 등 사전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도 촛불·연등을 사용할 때 주의하는 것이 화재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시 공무원 때이른 줄서기 '왜?'
잇단 비리·인사시스템 문제 '불신 팽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청주시 공무원들이 벌써부터 줄대기를 하거나, 통합에 따른 개인의 손익계산만 하는 등 뒤숭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중부매일 유승훈기자가 보도했다. 이는 최근 청주시 공무원의 수억원대 뇌물수수 사건으로 주민들의 행정기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타나는 것이어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청주시는 옛 청주제조창 건물 매입 과정에서 공무원이 6억6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사건을 비롯해, 업자와 유착돼 금품을 수수한 공무원이 적발되는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이 과정에서 청주시는 매번 재발 방지책을 제시했지만 근본적인 처방이라는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또 민선5기 출범 이후 청주시 직원들은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뇌부들과 간극이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공무원 A씨는 "청주시 공무원 비리 사건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며 지인들 만나기가 부끄럽다"며 "인사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직원들끼리 말도 잘 안하고 사무실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선거 이후 수장이 바뀔 때 마다 인사에 회오리가 부는 상황에서 선거 판세를 살필 수 밖에 밖에 없다"며 "벌써부터 내년 선거의 유력 후보에게 선을 대기 위해 노력하는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청주시의회 C 의원은 "청주시가 각종 비위 사건으로 이미지가 추락하는 상황에서도 일부 공무원들은 통합에 따른 인사의 유불리만 따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간부공무원이 '내년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게 찍히느니 차리리 가만히 있으면서 중간이나 하겠다'는 소릴 듣고 어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내년 통합시장 선거에서 한범덕 청주시장이 유력한 후보이기는 하지만 소속인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녹록치 않게 돌아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