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세종시청에서 열릴 예정인 충청권 시도당위원장·시도지사 협의회 공통안건으로 '과학벨트 관련 충청권 공동대응방안 논의'가 채택됐다.

이에 따라 미래부와 협약을 맺고 수정안을 추진하는 대전시와 원안을 고수하는 세종시·충남·충북 단체장들을 중심으로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충청권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제2차 실무회의에서 과학벨트를 협의회 공통의제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또 다음주 있을 협의회의는 실무회의 틀을 적용해 회의진행은 개최지 광역단체장 소속 정당의 시·도당 위원장이 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실무회의에서 대전시는 과학벨트를 안건으로 제출하지 않고 도청이전부지특별법 통과와 충청권 광역철도망 조속 추진을 제안했다.

지난 4일 미래부와 과학벨트의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을 대전엑스포과학공원으로 옮기는 것을 뼈대로 하는 '과학벨트 거점지구 조성과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협약을 체결한 이후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치열한 찬반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의제로 삼을 필요가 없다는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능지구가 있는 3개 자치단체 모두 과학벨트를 주요 안건으로 제출했다. 세종시는 과학벨트 활성화와 공조와 세종시 특별법, 신설부처 입주 조기 확정 등을 제시했고 충북은 과학벨트 기능지구 활성화와 청주공항활성화, 대청호 생태탐방선 도입을 제출했다. 충남은 과학벨트 기능지구 구체화와 충청권 유교문화권 개발과 서해안 유류사고 피해지원, 도청이전특별법을 제안했다.

실무회의에선 과학벨트 의제채택을 두고 격론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각 정당 사무처장과 자치단체 기획실장 등은 실무회의가 원활한 협의회 진행을 위한 사전 모임 성격을 띄고 있는 만큼 논쟁을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